물이 다른 화장품, 화장품에서의 물은 특별하다(?)
물이 다른 화장품, 화장품에서의 물은 특별하다(?)
  • 뉴제주일보
  • 승인 2016.12.06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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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영 서울벤처대학원대학교 KBII 한국뷰티산업연구소 수석연구원

[제주일보] 화장품을 만드는 데 사용되는 원료 중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바로 ‘물’이다. 특별한 성분을 함유해 피부에 뛰어난 효능을 준다고 하는 수많은 화장품에서도 그 특별한 성분의 함량은 지극히 소량이며, 대부분 50~60%, 많게는 90% 이상을 차지하는 것은 물이라고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화장품에 사용되는 물은 정제수로 불순물을 제거하여 피부에 해롭지는 않지만, 그 자체로 피부에 어떠한 효능을 주지는 못한다. 이러한 정제수 대신 온천수, 해양 심층수, 홍삼수 등 다양한 물을 베이스로 한 제품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특히 온천수는 피로를 푸는 데도 좋지만 피부에도 더없는 보약이라고 할 수 있다. 철과 칼슘, 마그네슘 등 미네랄 성분이 풍부해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촉진시켜 피부에 쌓인 노폐물을 제거하고 이들 영양성분들은 안티에이징의 역할도 해준다. 또 탄산온천수는 피부결을 매끄럽게 정돈시키고, 유황온천수는 피부염과 울긋불긋한 트러블을 개선하는 데 많은 효과가 있음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프랑스의 3대 온천지역인 비쉬, 라로슈포제, 아벤느는 온천수화장품의 브랜드이기도 하고 이들 세 곳엔 전문 물치료 센터와 온천수를 근거로 한 치료보조용 화장품이제조되고 있다.
비쉬는 프랑스 중심부에 위치한 온천도시로 이곳엔 매년 1만5000명 이상의 관광객이 건강 온천욕을 즐기기 위해 찾아온다. 비쉬의 칼루 온천은 과거 나폴레옹 3세가 즐겨 찾았고 1990년 칼루 온천을 현대식으로 개조해 물치료(hydrotherapy)를 본격 실시 중이며 지하 4000m에서 솟아나오는 비쉬 온천수 중 루카스 온천수는 ‘피부 치료 온천수의 여왕’으로 불린다.

라로슈포제는 파리 남쪽에 있는 인구 1만5000명의 소도시이며 이곳 온천수의 수온은 18도 정도인 차가운 광천수로 안티에이징, 항염효능이 있는 셀레늄이 1ℓ당 53㎍이나 들어 있어 습진·건선·아토피성 피부염·여드름 등 셀레늄이 풍부한 물로 치료 효과가 뛰어나다고 한다. 이곳 온천센터엔 해마다 1만명의 피부질환자가 찾아오며 이들 세 명 중 한 명은 아토피 소아환자들로 치료는 3주간 하루 2시간씩 실시된다.

아벤느는 칼슘·마그네슘 등이 풍부한 온천수 도시로 프랑스 남부 몽리에시 근처에 있으며 이 온천수가 각광을 받기 시작한 것은 1870년 미국 시카고에서 발생한 대화재로 심한 화상을 입은 환자들의 상처를 진정시키면서부터이다. 이 온천수는 가려움증을 줄이고 수술 후 상처 치유기간을 단축시키는 데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에서도 최근 화장품에 천연물을 소재로 연구하는 경향이 뚜렷하며 그 소재의 대상 또한 넓어져 가고 있다. 온양온천수가 경피수분량과 수분증발량개선효과와 관련하여 오랜 암반지층에서의 존치의 결과, 다양한 미네랄이 포함되어 있어서 이러한 미네랄 성분들이 피부의 천연보습인자 역할을 수행하여 피부의 보습력 향상을 입증한 보고들이 있다.

우리나라는 섭씨 25도 이상을 온천으로 규정하고 있으며 온천수는 일반적으로 혈액순환, 진통완화, 진정작용, 피부미용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온양 온천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온천지구로 우리나라의 가장 대표적인 온천 중 하나이다.

일반적으로 알려져 있는 온천수의 효과는 온욕을 함으로써 모세혈관이 확장되어 혈액순환이 원활하게 되는 혈액순환 항진작용, 온천수용해 화학적 성분과 열작용에 의한 진통작용, 뜨거운 물의 온도가 신경의 긴장을 완화시켜 뇌의 부교감신경을 자극해 아세틸콜린의 분비를 촉진시켜 심신의 안정을 가져오게 하는 진정작용, 근육의 긴장을 완화시키고 근육의 경련을 풀어주는 진경작용, 부력작용, 체중조절작용, 피부미용작용 등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요즘처럼 차갑고 건조한 칼바람이 불면, 따끈한 온천에서 몸을 녹이고 싶은 생각들이 간절해진다. 올 겨울, 피부 건강에 있어서 온천 여행을 떠나기가 어렵다면, 온천수베이스의 화장품으로 뷰티 케어에 신경 써보는 것은 어떨까.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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