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4차 산업혁명
제주의 4차 산업혁명
  • 뉴제주일보
  • 승인 2016.12.04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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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호. 솜포재팬닛폰코아컨설팅코리아 전무이사

[제주일보] 최근 제주도를 사랑하는 많은 사람들을 만나면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이 제주 미래에 대한 걱정이다. 제주 미래에 대한 걱정은 제주의 미래를 밝게 보기보다 걱정과 염려로 쳐다보는 시각이 많은 것을 얘기하는 것이다. 필자는 많은 사람들이 제주의 미래를 밝게 보기보다 걱정하는 이유에 대해 고민하고 이를 해결할 대안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제주 미래를 걱정하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본질은 경제구조의 왜곡이다.

필자는 제주 경제구조 왜곡의 본질을 크게 3가지로 본다. 첫째는 부동산 가격 폭등, 둘째는 환경을 지키기 위한 산업 확대의 한계, 셋째는 외부 네트워크의 부재이다.

먼저 부동산가격의 폭등이다. 부동산은 적정한 가격을 통한 산업 경쟁력을 뒷받침해야 하는데 최근 제주의 부동산 가격은 그렇지 못하다. 이에 대한 원인으로 많은 사람들이 외부(중국, 육지 등)의 투기세력으로 보고 있고 필자도 이에 상당 부분 동의하는 바이다. 하지만 반드시 외부 투기세력만이 제주 부동산 폭등의 원인인가를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 투기세력이 있다는 것은 거품이 존재하고 이를 따라갈 수요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외부인들이 제주부동산의 가격을 올리고 그 가격을 좇아가서 투기의 장으로 변하고 있다. 제주인들이 이런 현상을 그들만의 리그로 치부하여 방치한다면 그 결과로 인한 폐해는 제주인에게 돌아온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둘째, 환경을 지키기 위한 산업 확대의 한계이다. 제주는 전 세계가 인정하는 청정지역이며 우수한 자연환경을 가지고 있다. 이는 어떤 자원보다 우수하며 보존해야 할 가치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런 자원을 보존하고 후세에 물려주기 위해서라도 제주는 경제적 경쟁력을 가지지 않고서는 실행할 수가 없을 것이다. 환경을 보존하고 경제적 경쟁력을 가진 산업에 대해 고민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행동이 필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셋째, 외부 네트워크의 부재이다. 외부 네트워크의 부재는 제주 경쟁력 강화를 매우 어렵게 하는 요인이라고 생각한다. 최근 제주도에 외부인이 급증하면서 이를 마치 외부와 소통이 잘 되고 글로벌화되는 것처럼 오해하는데, 정작 제주에 필요한 것은 인구의 유입보다 제주에 필요한 네트워크 구축에 있다고 생각한다. 제주도 인구가 급증하면서 외부의 우수한 인력, 기업들이 입도하는 것도 사실이지만 이들이 제주에 입도한 이유를 볼 필요가 있다. 제주에 입도하는 기업을 보면 세제혜택, 정부 지원 등 기업에 대한 인센티브를 보고 들어오는 경우가 있고 입도하는 개인을 보면 은퇴자 또는 제주의 환경을 누리고자 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을 볼 수 있다. 이런 이유로 입도하는 것이 결코 나쁘다는 것이 아니다. 단지 좀 더 제주의 경쟁력을 위해서는 경제활동을 주도할 기업과 인력이 필요하다는 의미인 것이다.

이와 같은 제주 경제 구조의 왜곡을 개선하고 제주의 밝은 미래를 만들기 위해서는 제주에서 4차 산업혁명이 시작되어야 한다. 4차 산업혁명이라 함은 제조업과 정보통신기술(ICT)을 융합해 경쟁력을 높이는 것으로 제주처럼 환경을 보존해야 하는 지역에서 제조업과 기반산업을 육성하려는 지역에 반드시 필요한 산업구조인 것이다. 필자는 4차 산업혁명의 대표사례를 미국에서 3D 프린터로 전기자동차를 생산하는 Local Motors라 하고 싶다. Local Motors는 기존 대량 생산 체계인 공장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기업이다. 또한 전기자동차를 생산하면서 오염물질을 거의 배출하지 않는다. 이는 3D 프린터를 이용하고 도색 등 환경오염 배출 요인을 사전에 방지하는 공장 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연간 2500~3000대의 전기자동차를 생산하므로 해당 지역에서 필요한 양을 공급할 수 있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이런 새로운 패러다임의 공장을 제주에 유치한다면 4차 산업혁명이 제주에서 이루어질 것이라 확신한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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