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하러 갔다가 위로받고 돌아오죠"
"위로하러 갔다가 위로받고 돌아오죠"
  • 현대성 기자
  • 승인 2016.12.04 14: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재능기부 음악봉사단 '알럽우쿨'

[제주일보=현대성 기자] “우리의 음악으로 즐거워하는 어르신들을 보니 우리가 위로한다고 봉사활동을 갔는데 오히려 저희가 어르신들에게 위로를 받고 돌아오는 것 같아요”

도내 음악교사, 자영업자, 가정주부로 구성된 우쿨렐레 재능기부 음악봉사단 ‘알럽우쿨’은 8년 전부터 매달 3차례 이상 도내 양로원 등을 돌며 심신이 지친 노인들을 위해 무료 공연을 펼치고 있다.

현기정 알럽우쿨 단장(59ㆍ여)은 “8년 전 친구의 권유로 ‘아카데미 우쿨렐레 앙상블’ 이라는 팀을 만들어 오카리나 연주자들과 처음 봉사를 가게 됐다”며 “기운없이 앉아있던 어르신들이 나와서 춤추고 얼굴에 화색이 도는 모습을 보고 계속 봉사를 다녀야겠다고 마음먹었다”고 말했다.

알럽우쿨 단원들은 “어르신들을 보니 돌아가신 부모님 생각이 나서 발길을 끊을 수가 없었다”며 “갔던 곳을 다시 찾아가면 왜 이제 왔냐고, 너무 기다렸다고 말하는 어르신들이 너무 고맙다”고 입을 모았다.

많고 많은 악기 중 우쿨렐레를 고른 이류를 묻는 질문에 현 단장은 “우쿨렐레 자체가 밝은 음색을 가지고 있는 악기”라며 “우쿨렐레의 밝은 음색이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위에 전파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알럽우쿨 단원들은 우쿨렐레 뿐만 아니라 기타, 바이올린, 플롯 등 다양한 악기, 다양한 레퍼토리로 연일 요양원 노인들에게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또 지난 26일에는 제주시내 한 커피숍에서 첫 정기 연주회를 갖고 얻은 수익을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부할 예정이다.

현 단장은 “나눔이 일상이 되면 지금보다 더 좋은 사회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며 “도내 재능기부가 더욱 활발해졌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현대성 기자  cannon@jejuilbo.net

Tag
#N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