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성화高 노크 1555명, 그들이 희망이다
특성화高 노크 1555명, 그들이 희망이다
  • 뉴제주일보
  • 승인 2016.12.01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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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일보] 2017학년도 제주도내 특성화고등학교 일반전형 원서접수 마감결과 전체 9개학교 1394명 모집에 1555명이 지원, 평균 1.1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과거 이른바 ‘실업계고’라는 열등의 개념에서 벗어나 학생 개개인의 재능과 소질이 중시되는 특성화고가 건강한 제주교육의 한 축으로 자리를 굳히고 있다. 특성화 고등학교는 기존 실업계 고등학교의 대안적 학교모형이다. ‘초·중등교육법 시행령’개정에 따라 기존 실업계 고등학교 등이 특성화 고등학교로 전환됐다. 직업전문 인재양성을 주목적으로 하고 있다. 제주에선 관광관련 학과, 보건의료 관련학과와 디지털영상 학과, 자동차 관련학과 등 지역실정과 최신 시대흐름을 반영한 학과에 관심이 높다.
 
제주지역 특성화고는 기존 실업계 고교에서 특성화 고교로 전환한 6개교, 일반고 내에 특성화 과목을 운영하는 일반고등학교 특성화고 3개교 등 모두 9개 학교다. 2017학년도 제주지역 특성화고의 입학경쟁률은 지난해(2016 학년도) 1.16대 1과 비슷한 수준이다. 9개 특성화 고교에 1500명이 넘는 지원생이 몰린 것은 특성화고에 대한 학생 및 학부모들의 높은 관심을 단적으로 보여준 것이다. 정부는 특성화고 학생들에게는 전액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
 
현행 중·고교 교육의 중심은 오로지 대학입학이다. 이 때문에 주입식·암기식 교육이 교실을 억누르고 있다. 학생들의 창의성과 개성은 오간데 없다. ‘대학이 인생의 전부가 아니다’라는 외침은 공허한 메아리가 된지 오래다. 그 고정관념을 허물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심은 게 특성화고다. 학생 개개인이 재능과 원하는 미래의 일자리를 찾아 대학진학과 관계없이 전문 지식을 배울 수 있는 곳이다. 대학을 졸업하지 않아도 이 사회의 책임 있는 구성원으로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다는 자신감을 쌓고 실제 이를 실현할 수 있는 곳이다.
 
현재 제주도와 제주도개발공사 등은 전체 채용인원의 10%를 이들 특성화고 졸업생들로 뽑고 있다. 교육당국은 특성화고 학생들을 상대로 국내연수는 물론 국외연수의 기회를 확대하는 등의 지원책을 시행하고 있다. 우리사회는 아직도 학력중심의 문화가 엄연히 존재하고 있다. 물론 이 학력중심의 문화는 시간이 흐를수록 그 강도가 줄어들고 있지만 여전히 우리사회의 중심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사회가 다양화함에 따라 그 구성원들 또한 각자의 분야에 맞춰 더 창의적이고 적극적이어야 한다. 그 시기는 빠를수록 좋다. 특성화고에 학생들이 몰리는 것은 분명 제주교육의 건강함과 발전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다. 제주도교육청은 현재 시행되고 있는 특성화고에 대한 지원체계에 미흡한 점은 없는지 꼼꼼하게 살펴 특성화고가 더는 교육의 변두리가 아니라, 중심이 될 수 있다는 확신을 심어줘야 한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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