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해녀 인류유산 등재, 이제 시작이다
제주해녀 인류유산 등재, 이제 시작이다
  • 뉴제주일보
  • 승인 2016.12.01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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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일보] 제주해녀문화가 유네스코(UNESCO)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유네스코는 11월 30일 밤에서 12월 1일 새벽(한국시간)까지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에서 이어진 무형문화유산위원회에서 이같이 결정했다. 이에 앞서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위원회 산하 평가기구는 지난 10월 말 제주 해녀 문화를 인류무형문화유산 목록에 등재하라는 권고 판정을 내렸다. 제주해녀문화는 이에 앞서 2014년 3월 유네스코에 무형문화유산등재 신청이 이뤄졌다. 결국 2년 8개월여 만에 유산등재라는 결실을 맺었다.

제주해녀문화는 대한민국 19번째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이다. 제주에서는 2009년 중요무형문화재 제 71호인 제주 칠머리당굿에 이어 두 번째다. 유네스코가 지정하는 인류유산은 ‘인류 전체를 위해 보호돼야 할 보편적 가치가 인정된 유산’을 지칭한다. 제주는 이와 관련, 2007년 2월 한라산 천연보호구역과 성산일출봉, 거문오름 용암동굴계가 ‘인류 전체를 위해 보호돼야 할 보편적 가치가 큰 자연지역’으로 인정받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됐다.

이에 앞서 유네스코는 2002년 12월 한라산 천연보호구역, 문섬, 범섬, 섶섬 일대 등을 생물권 보전지역으로 지정했다. 또 유네스코는 2010년 10월에는 중문 주상절리대를 비롯해 제주도 일원을 세계 지질공원으로 인증했다. 이번에 제주해녀문화가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됨에 따라 제주는 세계가 인정하는 자연유산과 무형문화유산 2개를 동시에 보유하게 됐다. 제주는 자연유산분야에만 하더라도 세계에서 유일하게 유네스코 자연과학분야 3관왕을 달성한 곳이다.

제주해녀문화의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는 그 의미가 무엇보다 크다. 제주해녀는 말 그대로 ‘제주의 역사’인 동시에 제주의 상징이다. 한반도 변방의 가난한 섬을 오늘에 이르게 한 원동력은 곧 제주 해녀정신이다. 과거 일제의 침탈이 이어질 땐 선봉에서 이에 저항했다. 자신의 호흡에만 의지한 채 깊은 바다에 들어가 소라, 전복 등을 채취하는 힘든 일을 마다하지 않았다. 제주해녀의 삶은 곧 제주라는 공동체와 가족들을 위한 헌신과 희생의 삶이었다. 지난 10월말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위원회 산하 평가기구도 등재권고 판정을 하면서 “제주해녀문화는 지역 공동체의 문화적 다양성의 본질적인 측면을 어떻게 전달하고 그 끈질긴 정신을 강조하는지를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정부와 제주도는 이번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를 계기로 제주해녀문화를 발전시키기 위해 실행가능 한 과제들을 발굴해 이를 집행해야 한다. 동시에 제주해녀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실질적인 지원책도 마련해야 한다. 나아가 제주해녀문화를 자원화 해 제주발전에 접목시킬 수 있는 방안 또한 찾아야 한다. 해주해녀문화의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는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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