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조릿대, 한라산 고지대 점령…확산 방지 '비상'
제주조릿대, 한라산 고지대 점령…확산 방지 '비상'
  • 홍수영 기자
  • 승인 2016.11.27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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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조릿대 관리방안 연구용역’ 결과…해발 1400m 이상 고지대 88% 분포

[제주일보=홍수영 기자] 한라산 해발 1400m 이상 고지대를 조릿대가 뒤덮으면서 다른 자생식물 고사 등의 피해 확산으로 이어지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지난 6월부터 이달까지 동북아생물다양성연구소에 의뢰해 ‘제주조릿대 관리방안 연구용역’을 실시한 결과 이 같이 조사됐다고 27일 밝혔다.

조사 내용을 보면 한라산 천연보호구역인 해발 1400m 이상 고지대 21.5㎢ 가운데 88.3%에 이르는 19㎢에 조릿대가 분포된 것으로 확인됐다.

한라산 분화구 주변과 암반지역, 습지, 인공시설물 구역을 제외한 거의 모든 지역으로 조릿대가 확산돼 점령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조릿대는 특히 아고산 지대 전 지역으로 확산되는가 하면 분화구벽 일부까지 침투할 정도로 분포 범위를 넓히면서 한라산 자연생태계의 식물다양성 감소를 초래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실제로 한라산 장구목의 남서쪽, 윗세오름 북쪽 등산로 주변의 조릿대 군락 1만㎡를 벌채한 결과 털진달래 88.6%, 산철쭉 40%의 생육상태가 불량하거나 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용역진은 이에 따라 조릿대의 확산 방지책를 마련하고 조릿대가 가진 환경에 대한 내성 및 번식력을 이용한 활용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제주도는 2018년까지 한라산천연보호구역 전체를 대상으로 고해상도 항공사진과 현장 검증 등을 통해 조릿대 분포현황을 조사하는 한편 조릿대 중장기 관리방안을 수립할 계획이다.

홍수영 기자  gwin1@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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