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혜공식'과 촛불 해법
'근혜공식'과 촛불 해법
  • 김현종 기자
  • 승인 2016.11.23 18: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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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일보=김현종 기자] 나라꼴이 영 말이 아니다. 그야말로 난세(亂世)다.

‘비선실세’ 최순실의 국정 농단으로 온 나라가 요동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헌정사상 첫 범죄 피의자로 입건됐음에도, 검찰 수사에 불응한 채 버티고 있다. 리더십과 권위, 도덕적 정당성을 상실한 채 국민적 경멸과 조롱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미 박 대통령은 물러난 것과 진배없다. 표현상 혹은 형법상 다툼의 여지가 있을 뿐이다.

굳이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을 들먹이지 않더라도 국민이 따르지 않으니(백보 양보해 5%는 제외) 그녀의 이름에서 국가 최고 지도자란 직함은 사라졌다. 헌법학자들도 ‘현재 드러난 것만 해도 탄핵사유가 넘친다’고 지적하고 있다.

탄핵을 통한 파면이나 개헌을 통한 임기 단축 등 헌법질서 테두리 안에서 해결하자는 의견도 있으나 현 시국 해법의 본질은 될 수 없다.

민심의 촛불이 횃불로, 들불로 번지고 있다. 최근 광화문광장 촛불시위에 등장한 손피켓 문구 중에 근의 공식을 패러디한 ‘근혜공식’이 눈길을 끈다. ‘정치=우주의 기운÷생각’이란 내용에 ‘단, 순실에 따라 값이 달라질 수 있다’는 조건이 딸려있다. 기발하고 절묘한 풍자다.

근혜공식을 비틀어 ‘민심=국정 농단에 대한 분노÷촛불’이라고 변형하면 어떨까. 난세에 처한 나라꼴을 바로세우기 위한 방정식을 풀기 위해서는 촛불 민심을 직시해야 한다는 말이다.

결국 민심은 국정 정상화를 위한 상수이고, 다음 주 동시다발로 시작될 대통령 탄핵과 특별검사팀 구성, 국정조사 절차 등은 변수가 될 터이다. 26일 다시 촛불이 활활 타오른다.

 

김현종 기자  taza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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