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복과 일상복의 경계, 애슬레저룩
운동복과 일상복의 경계, 애슬레저룩
  • 뉴제주일보
  • 승인 2016.11.22 19: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미영 서울벤처대학원대학교 KBII 한국뷰티산업연구소 수석연구원

[제주일보] 

건강한 라이프스타일과 자기 관리에 관심 있는 많은 사람들을 중심으로 애슬레저(Athleisure)룩이 새로운 스타일 트렌드로 주목 받고 있다.

패션, 흔히 사람들은 옷을 떠올린다. 그러나 패션의 어원은 라틴어 ‘팍티오(fáctĭo)’에서 나온 말로 만드는 일 혹은 활동, 또는 유행을 의미한다.

패션 중에서도 오랜 시간 동안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관심을 받는 것은 스타일(style)이 돼 한 시대를 풍미하기도 하며 단순한 유행을 넘어 그 사회의 모습을 상징적으로 대변하기도 한다.

1990년대 골프복, 2010년대 등산복(아웃도어)은 한국 중년들에게 스스로를 중산층으로 믿고 안심할 수 있는 강력한 스타일이였다. 요즘 20~30대 사이에서 뜨겁게 유행 중인 애슬레저룩은 어떨까?

요가와 필라테스, 레저 활동 등 건강과 운동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각광을 받고 있는 고기능성이면서도 패셔너블한 스포츠웨어인 애슬레저룩. 이 단어는 운동을 의미하는 애슬레틱(Athletic)과 여가를 의미하는 레저(Leisure)의 합성어로 운동복을 패셔너블하게 표현해 일상복으로도 부담 없이 입을 수 있도록 재해석한 스타일을 의미한다.

과거 청바지가 장소와 계절을 막론하고 모든 상황에서 입을 수 있는 패션으로 확산되는 데 성공했듯, 현재의 애슬레저도 이와 유사한 길을 가고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애슬레저룩의 가장 큰 특징은 경쾌한 스포티즘을 기반으로 언제 어디서나 운동이 가능할 정도로 편안하지만 일상복으로 입어도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스타일리시하다는 것이다.

가장 대표적인 아이템으로는 조거팬츠, 슬리브리스, 브라탑, 레깅스를 활용한 스타일과 스웨트셔츠 등을 들 수 있다.

애슬레저룩의 상징인 조거팬츠는 ‘조깅하는 사람’을 뜻하는 ‘조거(jogger)’와 ‘바지’를 말하는 ‘팬츠’의 합성어로 조깅할 때 입어도 손색이 없을 만큼 편하다는 뜻으로 밑단이 밴딩 처리가 돼 있어 활동성을 높인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무언가 더 닿는 것만으로 불쾌함을 느끼는 시즌에는 슬리브리스만한 아이템이 없다. 특히 농구선수 유니폼을 연상시키는 스포티한 슬리브리스는 애슬레저룩의 연출에도 다양하게 이용될 수 있다.

한 번 입으면 벗기 싫은 그 아이템, 편한 착용감으로 많은 사람들이 찾는 레깅스는 기존 이너웨어의 인식에서 벗어나 하나의 패션 아이템으로 이미 자리 잡은 만큼 레깅스 하나로 신축성 좋은 스포츠웨어부터 다양한 스타일링까지 가능하다. 어떤 상의와 매치하느냐에 따라 분위기가 좌우돼 다양하게 연출이 가능하다.

애슬레저 트렌드는 샤넬, 구찌, 크리스찬 디올 같은 명품 업체들도 액티브웨어 라인을 확대하며 이 같은 추세에 동참하고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패션업계의 큰 변화를 일으키고 있는 애슬레저는 마치 IT 산업에서 웨어러블 디바이스가 대세가 되고 있는 것과 유사하다고 하며, 이는 하나의 스타일로 정착될 것이고 소비자들의 라이프 스타일 변화 등과 맞물려 당분간 애슬레저룩의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한다.

애슬레저룩은 밝고 긍정적인 이미지를 전하지만 그에 따른 우려감도 적지 않다. 요가센터나 헬스클럽에서 운동하던 옷차림 그대로 학교나 카페도 갈 수 있다는 의미이며 이 스타일은 갈아입기 귀찮다거나, 혹은 운동을 하면서도 스타일을 포기할 수 없는 패션 피플의 요란한 취향으로 비쳐질 수도 있다.

건강한 것이 항상 아름답다는 사실을 깨닫고 애슬레저룩을 통해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의 자기관리도 철저히 하고 미래를 적극적으로 대비하는 라이프 스타일 변화를 가져봄이 어떨까.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Tag
#N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