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S 기반 역량 평가로 수행 중심의 채용문화 정착
NCS 기반 역량 평가로 수행 중심의 채용문화 정착
  • 뉴제주일보
  • 승인 2016.11.20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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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정진. 한국폴리텍대학 제주캠퍼스 학장

[제주일보] 국가직무능력표준(National Competency Standards·이하 NCS). NCS는 모든 산업분야에서 직무를 수행함에 있어 요구되는 역량, 즉 지식·기술·태도를 국가가 체계적으로 표준화한 것으로 이의 활용범위는 교육 및 훈련, 자격평가, 채용·재배치 등의 인사관리이다. 이미 영국, 호주, 독일, 미국, 일본 등의 선진국들이 직무-자격의 연계성을 높여 제도적 틀 안에서 산업사회가 필요로 하는 우수 인재육성 및 기술 경쟁력을 도모해 오고 있다. 심지어 EU국가 간에는 직무-자격 체계가 상호 통용되고 있는데, 2008년 EU국가 간에 채택된 EQF(European Qualification Framework)는 유럽 공통의 자격기준 체계로써 유럽 국가들의 다양한 자격체제를 연결해 유럽 내 노동인력 이동성 확보 및 근로자의 평생학습 촉진을 주요 목표로 삼고 있다.

우리나라는 노사정 합의로 2002년부터 국가적 차원의 직무능력표준이 도입돼 교육부·고용노동부 주관으로 각 소관 산업의 직무에 대한 NCS를 개발하기 시작했으며, 2007년 자격기본법령 개정으로 표준 개발업무를 법제화해 부처별 NCS를 개발·고시하도록 규정했다. 2010년부터는 부처별로 개발돼 오던 NCS의 개발주체를 일원화하고 지금의 NCS로 명칭이 통일돼 사용되기 시작했다.

2013년 능력 중심 사회 구현을 위한 핵심 국정과제로 NCS가 확정, 그동안의 NCS 개발 위주에서 이의 활용성을 높이는 방안이 적극 모색됐다. 2015년부터는 기획재정부·고용노동부·교육부 등 정부 부처 간 협력으로 학교·공공기관 및 기업 등에서 NCS를 활용한 교육훈련 운영 및 역량 평가 도입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올해 200개 이상의 공공기관이 NCS기반 채용을 선도적으로 도입했고 내년에는 더욱 확대될 것이다.

한국폴리텍대학에서는 교과목별 현장 실무중심의 NCS기반 교육과정을 이미 전면 도입하고 있다. NCS 기반의 능력단위 및 능력단위요소를 활용한 교과과정을 구성·운영하고 있으며, NCS의 수행준거에 의거 학생들의 학습결과를 평가함으로써 산업현장의 직무에 부합하는 역량을 갖추도록 하고 있다. 또한 한국폴리텍대학은 교과별 NCS기반의 수행평가를 효율적으로 시행·관리해 교수의 수기에 의한 번거로운 종이평가 업무를 줄이고 체계적인 학습 증진과 교육의 내실화를 도모하기 위해 태블릿 PC와 모바일을 활용한 ICT 기반의 스마트 NCS 평가시스템 구축사업을 시범 추진중에 있다. 2017년부터는 스마트 NCS 수행평가방식으로 전환될 예정이다.

호주 TAFE의 교육훈련제도를 보면, 학습의 일부분으로서 평가가 갖는 중요성이 매우 크다. 학습결과를 확인하기 위해 객관적이면서도 다양한 측정도구를 활용해 여러 단계의 평가를 실시한다. 교사에게는 학생의 수행역량 평가를 위한 전문적인 평가역량을 요구하고 있다. 그래서 신규 채용되는 교육훈련교사의 경우 호주가 규정하고 있는 자격(Certificate Ⅳ in training and assessment)과정에 참여해 전문적인 직무능력을 습득하게 한다.

우리나라는 여전히 스펙이 채용의 보증수표로 인식돼 많은 취업준비생들이 전공 내지는 직무와 무관한 채용시험을 준비하는 것이 현실이다. 정부 3.0시대에 능력 중심의 차별 없는 사회 구현과 산-학 미스매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NCS기반의 교육훈련 뿐만 아니라 자격-직무수행 여부를 평가하는 역량평가시스템이 전면 도입돼야 한다. 특히 인재 육성 직무를 수행하는 모든 분야에서 NCS기반의 맞춤 역량 평가시스템 도입은 절실히 필요하다.

ILO는 2015년에 ‘Good Teachers’가 되기 위한 8가지 전문 역량을 제시한 바 있다. 글로벌 시대에 우리나라 역시 미래 창의인재 육성을 책임지고 있는 학교의 교육 및 훈련 교사를 잘 선발하기 위해서는 ‘Good teacher의 역할과 필요역량이 무엇인가’에 대해 규명하고, 표준화된 직무수행 준거를 마련해 공정하고 정확한 그리고 보다 심층적인 역량 평가가 이뤄져야 한다. 그것이 곧 국가경쟁력 및 발전의 힘이다. 한국폴리텍대학이 내세운 ‘참人폴리텍’, 즉 참 스승이 국가와 사회에 이바지하는 참다운 기술인을 길러낸다는 교육 가치도 그 이유이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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