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과 힘이 부딪히면 파국뿐이다
힘과 힘이 부딪히면 파국뿐이다
  • 뉴제주일보
  • 승인 2016.11.17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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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일보] 폭탄을 가득 실은 채 서로 마주 보고 달리는 두 열차. 한 쪽은 박근혜 대통령이고 다른 한 쪽은 민주당을 비롯한 야권이다. 박 대통령은  2선 후퇴 의사는 커녕 검찰 조사에도 당분간 응하지 않을 태세이고, 민주당을 비롯한 야권은 정치적 해법 마련을 외면한 채 촛불 집회로 밀어 붙이려하고 있다.  대화와 협상, 타협이라는 정치 본연의 기능이 실종된 상태에서 힘과 힘이 부딪히면 그 결과는 파국 뿐이다.

가장 우려했던 일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이 최악의 사태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가고 이 나라가 결단날 것이다. 그리고 그 책임은 박 대통령과 정치권에서 국회를 주도하고 있는 민주당이 먼저 져야 할 것이다.그런데도 박 대통령은 더 이상 밑질 게 없다는 생각인지 “배째라”하고, 이에 민주당 대선 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는 “지역·시민단체까지 망라된 비상 기구를 통해 대통령 퇴진 운동을 확산시키겠다”라며 장이야 멍이야 확전일로다. 사태가 이 지경에 이르니 국민은 이 나라가 어디로 갈지, 이제 걱정을 넘어 극심한 불안으로 좌불안석이다. 경제는 이미 빨간등이 켜졌다.

이런 가운데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기구가 전국적으로 조직되고 주말인 19일에는 박 대통령 하야를 촉구하는 촛불 집회를 전국 각지에서 개최한다고 한다. 주최 측은 박 대통령이 퇴진 입장을 밝힐 때까지 촛불 집회를 이어갈 것이라고 한다.  이 ‘비상국민행동’의 지역 기구인 ‘박근혜 정권 퇴진 제주행동’도 시국선언을 하고 같은 날 제주시청 앞에서 제5차 촛불 집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 ‘제주행동’에는 제주지역 민주노총 제주본부와 제주민예총 등 도내 사회 문화 시민 단체들이 참가하고 있다.  각기 성격이나 목적이 다른 단체들이지만 도민의 분노를 외면하기 어려워 불가피하게 함께 행동에 나서는 측면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참가단체들은 이 촛불집회를 평화적으로 진행시킴으로써 국민의 불안을 더 이상 키우는 일은 절대 말아야 할 것이다.

문제는 이번 주말 집회 이후이다.
박 대통령이 국민의 분노를 확인하고 국민의 뜻을 따를 것을 공식적으로 분명히 밝힌다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이 촛불 집회와 이 불안한 정국이 향후 어떤 식으로 치달을 지 아무도 모르니, 이런 기막힌 일이 더 없을 것이다.
만약 헌정 중단의 불행한 사태로 변모된다면 누가 수습할 것인가. 민주당과 국민의당은 보다 책임있는 자세로 머리를 맞대어 슬기를 모으고, 국민의 불안을 덜어줄 수습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 식물 대통령의 배를 째어서 뭘하겠는가. 콩가루가 된 새누리당에 뭘 기대하겠는가.
서로 마주 달리는 두 열차를 정지시켜야 한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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