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 1400만 돌파, ‘그늘’ 걷어 내야
관광객 1400만 돌파, ‘그늘’ 걷어 내야
  • 뉴제주일보
  • 승인 2016.11.14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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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일보] 제주를 찾은 관광객이 사상 최초로 1400만명을 돌파했다. 제주도관광협회가 집계한 자료를 토대로로 할 때 지난 12일 기준 제주 관광객은 1397만5718명에 이른다. 이는 지난해 같은기간 보다 17.4% 늘어난 것이다. 지난 13일 4만여명이 제주를 찾아 제주 관광객 1400만명 시대가 열렸다. 지금까지 추세를 볼 때 한 달 평균 100만명 넘는 관광객이 제주를 찾고 있어, 올 연말에는 1500만명 돌파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5년전 인 2011년 연간 관광객이 875만명인 점을 감안 할 때 제주를 찾는 관광객들의 증가세는 말 그대로 상상을 초월하고 있다. 메르스 파동 등 그동안 관광악재 또한 이어졌지만 제주를 찾는 관광객들의 발길을 돌려놓지는 못했다.

올 들어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내국인 1073만명, 외국인 323만명에 이른다. 내국인 관광객은 지난해 보다 12.1% 증가했지만, 외국인 관광객은 40%에 육박하는 증가세를 기록했다. 이처럼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난 것은 중국인 관광객으로 지칭되는 이른바 ‘유커’들의 대거 제주를 찾은 때문이다. 이와 함께 올 들어 크루즈를 이용한 관광객도 100만명을 초과하면서 제주가 말 그대로 관광객들로 발 디딜 틈 없는 사상 최고의 관광 호시절을 맞이하고 있다.

제주를 찾는 관광객이 증가한다는 것은 제주 지역경제를 위해서나 나아가 제주 전체를 위해 바람직한 점은 분명하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그 이면엔 어두운 그림자가 면적을 넓히고 있다. 우선 지나칠 정도로 여겨질 만큼 많은 유동인구로 인한 도민들의 어려움이다. 주민 수 60만명인 한반도 끝단 섬이라는 공간에 이보다 20배가 넘는 외부인구가 찾으면서 제주는 이제 더 이상 고요하고 정적인 섬이 아닌, 말 그대로 24시간 움직이는 동적인 거대 섬이 됐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곳곳에서 어려움과 불편을 실토하는 주민들이 늘고 있다. 이쯤 되자 도민들은 이들 관광객 뒤치다꺼리나 하는 들러리 신세로 전락했다는 극한 표현까지 나오고 있다.

관광객 증가는 자연스럽게 이들을 타깃으로 삼은 관련 산업의 급속한 팽창을 불러 일으켰다. 이 결과 제주전역에 호텔과 콘도미니엄 등을 중심으로 하는 숙박·위락 시설 신축 붐이 일었다. 이는 현재 진행형이다. 평일에도 제주시와 서귀포시 도심지는 물론 읍·면지역 간선도로는 몰려든 렌터카들로 교통 혼잡이 다반사다. 제주사회에 골고루 퍼지지 않고, 대기업 면제점 등 ‘그들만의 수중’으로 들어가는 관광수입의 편중문제도 개선되지 않고 있다. 지방정부인 제주도는 더 늦기 전에 현재 드러나고 있는 문제들에 대한 대안을 찾아내야 한다. 그래서 ‘제주와 동행’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관광모델을 만들어야 한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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