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절기 감기와 독감
환절기 감기와 독감
  • 이상수 기자
  • 승인 2016.11.13 19: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석 내과 전문의

[제주일보] 최근 날씨가 추워지면서 외래를 방문하는 감기 환자가 많아졌다. 환절기에 감기나 독감에 걸리기 쉬운 이유는 날이 추워지거나 일교차가 커지면 감기 바이러스가 증식이 쉬워지고 더 오래 생존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점막이 약해져서 바이러스의 침투가 용이해지고 우리 몸의 면역력이 떨어져서 감기나 독감에 걸리기 쉬워진다.

 10월에는 독감 예방접종을 하는 환자들이 많다. 이런 환자들 중에는 “독감 예방주사를 맞았는데 왜 감기에 걸리느냐” 라고 묻는 환자들이 간혹 있다. 그리고 독감을 ‘독한 감기’ 라고 말하는 어르신도 종종 볼 수 있다.

 감기와 독감의 차이점을 살펴보면, 첫째, 원인이 되는 바이러스 종류이다. 감기는 리노바이러스, 코로나 바이러스 등으로 인해 발생하고,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한다.

 둘째, 증상이다. 감기 증상으로는 주로 기침, 콧물, 재채기, 발열, 인후통 등이 있다. 2~3일간의 잠복기를 거쳐 2~4일째 증상이 가장 심하고, 바이러스 분비도 많아 전염력이 높다. 감기는 서서히 증상이 발생하지만 독감은 고열, 근육통, 인후통 등의 증상이 갑자기 발생하며 전신 쇠약감, 오심, 설사 등의 위장관 증상 등 전신 증상도 나타난다.

 셋째, 발생시기이다. 감기는 사시사철 언제든 발생할 수 있지만, 독감은 주로 10월부터 이듬해 4월 사이에 유행하며 가을에서 겨울,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환절기에 많다.

 넷째, 치료방법이다. 감기는 대부분 약을 먹지 않아도 자연 치유가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증상이 심할 경우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는 약물을 사용해 대증치료를 한다. 주로 바이러스 감염이기 때문에 항생제는 거의 필요하지 않다. 독감 치료는 특별히 기저 질환이 없고, 건강한 경우 증상 완화제를 사용하며 휴식과 충분한 수분 및 영양섭취 등으로 대부분 호전될 수 있다. 호흡기 질환 등 만성질환이 있거나 노인이나 어린 아이, 면역력이 저하된 환자에게는 타미플루와 같은 항바이러스제를 사용하는데 항바이러스제는 증상이 나타나고 48시간 이내에 투여하는 것이 좋다.

 다섯째, 예방법이다. 감기와 독감 모두 예방을 위해서는 사람이 많은 곳은 바이러스에 노출이 쉽게 될 수 있으므로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고, 감기 바이러스는 특징적으로 손을 통해 접촉됐을 때 감염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손 씻기가 매우 중요하다. 그리고 추운날씨에 몸이 추위를 느끼게 되면 면역력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옷을 따뜻하게 여러 겹 입고 다녀야한다. 독감은 감기와 달리 백신 접종을 통해 70~80% 예방이 가능하다. 독감 백신은 독감이 유행하기 전 10월에서 11월 사이에 접종하는 것이 좋다.

 마지막으로 외래환자들이 감기와 독감에 제일 좋은 치료가 무엇이냐고 물으면 나는 “엄살을 피는 것이 제일 좋다”라고 말한다. 충분한 휴식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그리고 2주 이상 기침, 가래가 지속되거나 고열이 안 떨어지면 부비동염, 기관지염, 폐렴, 폐결핵 등이 생겼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꼭 병원을 방문해서 진찰을 받아야 한다.

이상수 기자  good249@jejuilbo.net

Tag
#N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