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인요법과 대증요법
원인요법과 대증요법
  • 현대성 기자
  • 승인 2016.11.09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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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일보=현대성 기자] 질병을 치료하기 위한 두 가지 방법으로 원인요법과 대증요법이 있다.

원인요법은 질병의 근본 원인을 제거함으로써 질병을 개선하는 치료법으로, 그 질병의 근본 원인을 제거하는 시간과 노력이 걸릴 수 있지만 질병의 근원을 끊어 버릴 수 있는 방법이다.

대증요법은 불편한 증상 혹은 급성 증상을 일시적으로 완화하는 치료 방법으로, 질병의 치료에 간접적으로 도움이 되지만 근본적인 질병 원인 제거와는 연결되지 않는다.

지난 5일 오후 제주시청 어울림마당에서 주최 측 추산 2000명, 경찰 추산 700여 명의 시민이 모여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외쳤다.

서울 광화문에도 20만명에 달하는 시민이 운집하는 등 이날 전국적으로 30만명 가량의 시민이 곳곳에 모여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날 제주에서 열린 집회에 참가한 한 대학생은 “대통령이 꼭두각시였다는데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파괴한 대통령은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발언에 나선 시민은 “박근혜 퇴진 운동은 시민들의 손에 의해 주도돼야 한다”며 “정치인들이 아닌 시민의 손으로 박근혜 대통령을 자리에서 끌어내야 한다”고 역설하기도 했다.

교복을 입은 학생부터, 부모의 손을 잡고 나온 어린이들, 지팡이를 짚은 노인들까지 ‘박근혜 하야’라는 손피켓을 들었다.

하지만 박 대통령은 두 차례의 대국민 사과를 통해 ‘원인요법’ 대신 성난 시민들의 분노를 일시적으로 가라앉히기 위한 대증요법을 시도했고, 이에 시민들은 실망과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시민들이 원하는 것은 대증요법이 아니라 원인요법이다. 시간과 노력이 걸리더라도 부패한 사회가 깨끗해지기를 원하고 있다.

‘최순실 게이트’의 원인을 제거하기 위한 방법, 모두가 알고 있다.

현대성 기자  canno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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