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축구협회 ‘정상화’에 힘 모아야
제주도축구협회 ‘정상화’에 힘 모아야
  • 뉴제주일보
  • 승인 2016.11.09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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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일보] 엘리트체육 축구협회와 생활체육 축구협회가 하나로 합쳐지는 통합 제주도축구협회가 두 달 넘도록 회장 공석이라는 초유의 상황을 맞으면서 축구를 바라보는 도민들의 시선이 냉랭하다. 통합 제주도축구협회장 당선자가 ‘과거 전력’ 문제로 상급단체인 대한축구협회의 인준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한 때문이다. 대한축구협회는 회장 재인준 요청에도 당선자를 회장으로 인정할 수 없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 했다. 통합 제주도축구협회장 공백사태는 지난 9월로 거슬러 간다. 당시 대한체육회와 대한축구협회는 통합 제주도축구협회 당선자에 대해 ‘비위행위’ 전력 때문에 임원인준 동의가 불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회장 당선자는 이에 불복했고, 결국 통합 제주도축구협회는 대한축구협회에 임원(회장)인준 동의 재심의를 요청했다.

이에 대해 대한축구협회는 “관련 규정에 의거해 대한체육회와 재차 협의를 진행했다”며 “이전과 동일하게 인준동의에 대해 불가 의견을 보낸다”고 밝혔다. 이번 사태는 통합 제주도축구협회 초대 회장에 뽑힌 당선자의 ‘과거 전력’문제로 촉발됐다. 이에 앞서 제주도축구협회는 지난달 회장 공백 상태가 장기화함에 따라 제주도체육회에 협회장 선거관리 업무를 맡아줄 것을 요청했다. 제주도체육회는 축구협회 회장 공백이 두 달 넘게 이어지고 있는 만큼 정상화 방안을 모색 중이다. 제주도체육회는 조만간 이사회를 열고 회장 재선거 문제를 논의한다는 방침이다.

사실 통합 제주도축구협회 초대 회장 선거에서 ‘불협화음’은 오래전 예견됐다. 이번 사태의 근본은 제주도체육회와 제주도생활체육회가 통합하는 통합 제주도체육회 출범으로 거슬러 간다. 제주 체육은 종전 제주도체육회와 제주도생활체육회가 양분해 왔다. 정부차원에서 엘리트 체육과 생활체육 통합이 추진됐고, 제주 또한 통합 제주도체육회가 출범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우려됐던 엘리트 체육과 생활 체육 간 갈등이 터졌다. 그 사례 중 하나가 통합 제주도축구협회 회장선거에서 보는 시각이 많다

통합 제주도축구협회는 연중 최대 현안을 목전에 두고 있다. 당장 내년에 열리는 축구 경기에 따른 상급단체의 개최 승인을 받아야 한다. 아울러 통합 축구협회 운영에 따른 종전과 전혀 딴판인 사업예산도 만들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축구협회 수장이 반드시 필요하다. 통합 제주도축구협회는 말 그대로 제주 축구의 중심이고 구심체다. 그러려면 축구인들이 무엇보다 축구만을 바라봐야 한다. 통합 제주도축구협회가 진정 제주의 축구발전과 나아가 축구를 통한 제주사회 통합에 활력을 불어 넣을 수 있도록 관계자 모두 사심을 버리고 자신을 내려놔야 한다. 스포츠의 기본은 페어플레이다. 스포츠인은 누구보다 페어플레이를 실천해야 한다. 도민들은 그 모습을 축구를 통해 보고 싶어 한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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