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농업, 기후변화에 적응하자
제주농업, 기후변화에 적응하자
  • 뉴제주일보
  • 승인 2016.10.31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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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근 제주도농업기술원장·농학박사

[제주일보] [제주일보] 지난 100년간 세계 평균기온은 0.74도 상승한데 비해 우리나라는 2배 높은 1.7도나 상승했다.

UN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에 따르면, 현재와 같이 온실가스 배출이 계속될 경우 21세기 말 지구의 평균기온은 1986~2005년 대비 3.7도, 해수면은 63㎝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앞으로 기온 상승과 함께 폭염, 가뭄, 저온 등 기후 관련 극한지수도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2013년에는 59일간 90년만의 여름 가뭄과 2016년 23일간의 여름가뭄으로, 2015년에는 가을 고온에 이어 11월 이후의 지속된 비 날씨 등으로 농작물 피해가 많았다.

기상청에 의하면, 2050년까지 고온현상은 3~6배, 1일 80㎜ 이상 집중호우는 60%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어 피해는 계속 늘어날 것 같다. 또한 올 10월에 내습한 태풍 ‘차바’로 많은 피해를 주었는데, 온난화가 계속된다면 10월 태풍 내습 가능성도 높아질 것이다.

아이러니하게 지구온난화 속에서도 서리나 언 피해도 증가하고 있다. 2009년부터 매년 3~4월에 키위, 노지감귤 등에 서리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특히 올 1월에는 39년만의 추위로 감귤나무를 비롯한 월동작물에 언 피해가 속출했다. 이러한 기후변화 속에서 우리가 어떻게 적응하고, 행동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농업기술원은 기후변화에 적응하기 위한 사업 방향을 몇가지 정리해 관심을 갖고 추진할 계획이다.

첫째, 농업용 미기상 기상정보 수집을 확대하겠다. 농업기술원에서 2012년부터 도내 30군데에 농업용 기상관측장비를 설치해 국지기상자료를 DB화하고, 농업인들에게 가뭄, 서리 등 기상정보를 제공해 주고 있다. 앞으로 기상관측 조사 장소를 확대하고, 서리예측 시스템을 고도화하며 영농정보 시스템도 보완 발전시켜 나가겠다.

둘째, 돌발 병해충 발생 예찰 및 방제 기술을 개발하겠다. 키위 궤양병 등 과거 제주에 없었던 병해충이 늘어나고 있고, 최근 육지부에 문제되고 있는 갈색날개매미충 등이 제주에도 들어올 가능성이 있다. 특히 온난화가 진행됨에 따라 감귤 황룡병, 과실파리 등 검역병해충에 대한 예찰, 방제법 개발과 함께 내병성 품종도 육성해 나가고자 한다.

셋째, 새로운 소득작물 개발과 재배법 개선 사업을 추진하겠다. 기후온난화에 따른 아열대작물 등 새로운 작물 도입에 더 노력하겠다. 2015년 8~9월에 정식한 양배추 수확시기가 1개월 빨라지고 검은썩음병이 급증하는 등의 문제가 있었다. 기후변화에 따라 작물생육 상황이 예년과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어 주요 작물에 대한 재배법 개선도 검토가 시작돼야 한다. 또 9월 이후 태풍 내습 시 대파작물에 대한 검토도 추진해 나가겠다.

넷째, 온실가스 배출이 적은 난방시스템을 보급해 나가겠다. 제주를 2030년까지 탄소없는 섬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농업기술원은 지구온난화를 만드는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해 경유와 중유에 의한 난방 방법 대신 태양광과 빗물 등 자연에너지를 이용한 냉난방시스템을 개발 특허출원했고, 앞으로 보급을 확대해 나가겠다.

다섯째, ICT융복합 스마트 팜 관리 시스템을 보급해 나가겠다. 최근 하우스 고온‧저온 피해를 줄이기 위한 공기 교반기 지원 등을 해왔다. 앞으로 스마트폰을 이용한 하우스 환경제어 시스템을 보급하고 이를 통해 실시간 원격제어로 정밀농업을 실현해 자연재해 피해를 줄이고 생산성 및 품질 향상을 시켜나가는 사업을 추진해 나가겠다.

이외에도 내재해성 품종 육성, 하우스 시설 보강 및 태풍 피해 대비 관리 요령 개선, 기후 온난화에 따른 식량 부족 등에 대한 고민과 방향 모색도 필요하다.

자연현상을 거슬릴 수 없지만 적응은 가능하다. 모두 합심하자. 제주농업 발전을 위해.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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