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커 한국 방문 20% 줄여라”…관광업계 우려·기대 교차
“유커 한국 방문 20% 줄여라”…관광업계 우려·기대 교차
  • 이승현 기자
  • 승인 2016.10.25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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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 한국 등 중국인 관광객 수 감소 지침 여행사에 통보
관광객 감소에 따른 매출 하락 우려…저가관광 탈피로 질적 성장 기대

[제주일보=이승현 기자] 중국정부가 최근 저가 관광상품을 규제하고 한국을 방문하는 유커(游客·중국인 관광객)의 수를 20% 줄이라는 지침을 자국 여행사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도내 여행업계의 우려와 기대감이 교차하고 있다.

25일 여행업계 등에 따르면 중국 국가여유국은 저가관광에 대해 엄격히 단속·관리하고 한국과 태국 등 저가 관광상품이 있는 모든 국가에 대해 중국인 관광객 수를 20% 이상 줄이라는 구두 지침을 상하이, 장쑤 등의 자국 여행사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지 내용 중에는 현지 쇼핑을 하루 1회로 제한하고 저가 단체 관광 판촉 중지와 대책 마련, 저가 여행객 감소 방안마련 등이 포함 됐으며 이를 어길 경우에는 30만 위안(5000만원)의 벌금을 부과한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이에 도내 관광업계는 관광객 감소에 따른 매출 감소 등의 피해 우려와 함께 저가관광이 줄어 오히려 제주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엇갈린 반응이 나오고 있다.

도내 A여행업체에서는 “아직까지 여행 취소 등의 체감하는 부분은 없으며 개별관광객의 경우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며 “기업이나 공무원 연수 등 단체 패키지 관광의 경우 제한적인 영향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제주특별자치도관광협회 관계자는 “정확한 중국 현지 상황을 파악 하고 있다. 특정 국가에만 여행 제한을 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추후 상황 등을 살펴봐야 한다”며 “만약 관광객이 줄어들 경우 일부 여행업계에 피해가 있을 수 있으나 저가 관광, 쇼핑위주의 관광 행태가 줄어 제주관광이 질적성장으로 전환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김두흥 그랜드투어 대표는 “전세기와 크루즈, 면세점, 전세버스 등의 경우 영향이 미칠 것으로 생각된다”며 “그러나 제주의 중국인 관광시장은 대부분 중국인 들이 운영하는 특정업체에 90% 이상 몰리고 있는 상황으로 관광객이 줄어든다 해도 도내 업계에는 지금과 별다른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다만 중국 정부가 정말로 중국인들의 에티켓과 품위를 높이기 위해 저가관광을 없애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인지,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등에 대한 보복성 조치인지는 앞으로 지켜봐야 할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24일까지 제주를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265만8877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41.7% 증가했다.

이승현 기자  isuna@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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