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 늦은 모기' 극성에 시민들 연일 밤잠 뺏겨
'때 늦은 모기' 극성에 시민들 연일 밤잠 뺏겨
  • 현대성 기자
  • 승인 2016.10.25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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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보다 모기 소폭 증가한 것으로 집계돼

[제주일보=현대성 기자] 계절을 잊은 모기들이 가을 문턱을 넘나들며 시민들의 밤잠을 빼앗고 있다.

제주시 아라동에 거주하는 주부 문모씨(32)는 최근 기승을 부리는 모기의 습격에 매일 밤 전기 파리채를 들고 모기와의 전쟁을 펼치고 있다. 

문씨는 “여름에 없었던 모기들이 이제 와서 다시 기승을 부리는 것 같다”며 “매일 전기파리채를 들고 모기와의 전쟁 아닌 전쟁을 치르고 있다”고 토로했다.

제주시 삼도1동에 거주하는 직장인 강모씨(28)는 기승을 부리는 모기에 장롱 깊이 들여놨던 모기장을 다시 펼쳤다.

강씨는 “요즘 들어 모기가 더 많아진 것 같다”며 “며칠 전 살충제를 구입해 모기 퇴치에 나섰고 어제부터는 장롱에 넣어놨던 모기장을 다시 꺼내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시민들이 모기로 인해 밤잠을 빼앗기고 있는 가운데 올해 제주지역의 모기 수가 지난해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제주도 보건환경연구원의 ‘2015년 모기채집결과’와 ‘2016년 모기채집결과’ 자료를 비교하면 올해 10월 채집된 모기는 모두 199마리로 지난해 10월 채집된 모기 188마리에 비해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윤보 제주보건소 감염병관리담당은 “최근 잦은 강수로 인해 모기의 개체 수가 일시적으로 증가한 것 같다”며 “지하 주차장이나 정화조 등에서 서식하던 모기들이 쌀쌀한 날씨로 인해 상대적으로 따뜻한 가정집 내부로 침입하면서 시민들이 느끼기에는 모기가 늘었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성 기자  canno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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