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쫓아가는 中企 브랜드마케팅은 필패한다”
“대기업 쫓아가는 中企 브랜드마케팅은 필패한다”
  • 신정익 기자
  • 승인 2016.10.25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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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항기 메타브랜딩 대표, 제주상의 등 주최 ‘제주경제와 관광포럼’서 특강
차별화된 시장&·고객층 겨냥 등 성공적 브랜드마케팅 위한 5대 포인트 제시

[제주일보=신정익 기자] 중소기업들이 브랜드 마케팅을 성공적으로 전개하기 위해서는 대기업과 차별화된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박항기 메타브랜딩 대표는 25일 제주상공회의소(회장 김대형)와 제주특별자치도관광협회(회장 김영진)가 제주칼호텔에서 공동으로 주최한 ‘제83차 제주경제와 관광포럼’에서 ‘중소기업 브랜드마케팅 전략’을 주제로 한 특강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박 대표는 이날 강연에서 “브랜드는 만드는 것보다 관리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전제, “중소기업의 브랜딩이 실패하는 이유는 영업과 마케팅을 혼동하는 데서 비롯된다”고 분석했다.

그는 “영업은 제품을 파는 것이지만, 마케팅은 제품을 팔리게 하는 것”이라며 “생산자의 입장이 아니라 고객의 입장에서 접근하는 것인데, 중소기업들은 이를 제대로 구별하지 못해 브랜딩 과정에서 애를 먹는다”고 진단했다.

그는 중소기업의 브랜딩은 ▲OEM(주문자상품 부착 생산) → ▲ODM(제조업자 개발 방식) → ▲라이선스 브랜드 → ▲독자 브랜드 단계를 거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주문했다.

유명 브랜드를 빌려 매뉴얼 관리 등의 노하우를 학습하면 브랜딩 과정에서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그는 중소기업들이 성공적인 브랜드마케팅을 전개하는데 필요한 5대 포인트를 제시했다.

우선 대기업과 차별화된 시장을 정확하게 겨냥하라고 주문했다. 시장을 좁게, 구체적으로 정의하고, 타깃 고객층을 전략적으로 설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1981년 시장에 진입한 풀무원이 포장두부 한 품목을 강남 주부들을 대상으로 마케팅한 사례를 소개했다. 강남에서의 연착륙을 바탕으로 수도권에서 전국으로 시장을 확대할 수 있는 동력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참존화장품의 ‘맛사지크림’, 모바일 ‘직방’ 등도 비슷한 마케팅 사례로 들었다.

브랜드설명문을 구체적으로 만드는 것도 성공적인 브랜드마케팅의 출발이라고 박 대표는 강조했다.

마케팅의 주 타깃(대상)을 분명하게 설정한 후 다른 제품과 확연하게 다른 차별적 속성을 드러내고, 고객에게 줄 수 있는 효능과 이익을 반드시 함축해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상품의 구체적인 카테고리를 담아야 성공에 다가갈 수 있다고 그는 조언했다.

박 대표는 특히 디자인의 차별성을 역설했다. ‘멋진’ 디자인보다는 ‘다른’ 디자인을 선택하라는데 방점을 찍었다. 숙취해소 음료 ‘여명’과 ‘파스퇴르 우유’의 고집스러우면서도 뚝심이 강하게 드러나는 디자인에 주목했다.

그는 또 ‘주특기’를 활용한 마케팅커뮤니케이션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최근 건강식품 브랜드로 유명한 천호식품의 대표가 나선 CF와 배달 앱 ‘배달의 민족’ 김봉진 대표의 기발한 발상 등을 소개했다.

그는 중국시장 진출을 겨냥하고 있는 중소기업들에게 시장에 나가기 전에 소비자에 대한 학습을 먼저 할 것을 당부했다. 5000년 장사 노하우를 가진 중국은 명분보다 실리를 중요시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22개성과 4개 자치구의 고유의 특성을 먼저 파악한 후 시장에 접근하는 것이 리스크를 줄이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박항기 대표는 연세대 경영학과 3학년 때 메타브랜딩을 창업한 벤처1세대다.

지금까지 GS, SKT, LGU, 풀무원, 청정원, KT&G 등 국내‧외 유수 기업의 네이밍과 컨설팅 등을 1000여 건 수행했다.

국가브랜드위원회 위원과 서울브랜드개발 총괄디렉터, 능률교육 마케팅부문 사외이사를 지냈으며 KBS 지식경영 TV강의, 브랜드지식페스티벌강의, 공공브랜딩포럼을 진행했다.

신정익 기자  chejugod@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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