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글로벌 마인드로 무장해야
중소기업 글로벌 마인드로 무장해야
  • 뉴제주일보
  • 승인 2016.10.25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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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정식 중소기업진흥공단 제주지역본부장

[제주일보] 월요일 이른 아침부터 김포공항은 제주도행 비행기를 타기 위해 관광객들로 가득 차 있다. 한두 번의 광경도 아닌데도 이들을 볼 때 마다 우리 제주도는 천혜의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가진 복 받은 섬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러나 이와는 반대로 우리 중소기업들이 제주도에서 생존하기 위한 기업환경은 그다지 좋아 보이질 않는다.

우선 양질의 고급인력을 구하기가 쉽지 않다. 제주도는 전국 최고 수준의 고용률을 나타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중소기업들은 인력난을 호소한다. 전문 인력을 구하기 어렵고, 힘겹게 인재를 채용하더라도 외부로의 유출이 계속된다. 육지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임금수준이 여러 이유 중 하나라고 한다.

그리고 우리 중소기업에게 필요한 정보가 부족하다. 해외시장은 둘째 치더라도 국내시장에 대한 제대로 된 정보도 구하기 쉽지 않다. 보다 정확하게 말하면 정보는 많은데 내가 찾아야 할 것이 무엇인지 고민할 여유가 없다. 대다수 중소기업들이 대표자 혼자서 생산, 관리뿐만 아니라 마케팅까지 책임지는 슈퍼맨 역할을 하다 보니 국내외 시장에 대한 정보를 얻을 시간조차 내기 힘든 것이다.

제주도는 육지처럼 제품을 직접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이 많지 않다. 예를 들어 제주산 원료를 활용해 화장품이나 식음료를 제조하려면 제주에서는 생산라인을 갖춘 한두 개 기업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그렇지 않으면 육지에 있는 공장에 OEM으로 맡기는 방법이 있는데, 두 가지 방법 모두 제품의 원가상승에 큰 요인으로 작용한다. 제주라는 청정 이미지 덕분에 아직은 제품경쟁력이 있다고 하더라도 이러한 상황이 계속되면 우리 업체들 간의 과당경쟁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이제 우리 제주 중소기업들은 성장이 아니라 살아남기 위해서 눈을 글로벌시장으로 돌려야 한다. 남들보다 먼저 꼼꼼하게 준비하고 길을 찾는다면 다른 기업들 보다 더 빨리 해외시장에서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지난 8월 한 달 반짝 증가세를 보였던 전년 동기대비 수출실적은 9월 들어 현대자동차 파업, 한진해운 물류대란 등의 영향으로 마이너스 5.9%인 하향세로 돌아섰다. 글로벌 경제의 회복이 더디기만 한 상황에서 우리 제품은 세계시장에서 점점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다. 이렇다 보니 정부 내에서도 1970~80년대의 수출드라이브 정책을 다시 걸어야 한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으며 다양한 수출지원 제도를 쏟아 내고 있다. 제주도 또한 우리 중소기업의 수출확대를 위한 다양한 고민들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우선 정부에서는 수출지원기관을 활용해 올해 5000개의 내수기업을 수출기업화 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개척 전문기업(GMD)을 통해 해외시장개척을 지원하며, 타오바오, 라쿠텐과 같은 글로벌 온라인 쇼핑몰을 활용해 해외판매를 대행해 주기도 한다. 중소기업수출지원센터에서는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수출관련 정보를 하나로 모아 기업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중진공 또한 글로벌진출 전용자금을 운영하고, 높은 수출성과를 창출한 기업에 대해서는 대출이자를 환급해 주는 제도도 도입하고 있다. 수출을 시작하는 우수 중소기업을 회원으로 하는 글로벌 퓨처스 클럽을 결성해 이들이 조기에 수출에 성공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이제 공은 우리 중소기업인들에게 넘어 왔다. 정부나 수출 유관기관에서 멍석을 깔았을 때 우리 기업인들은 신명나게 놀아야 한다. 수출을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하고 있을 시간이 없다. 이는 우리 중소기업에게는 생존의 문제이다. 글로벌 마인드로 무장하고 다양한 지원제도에 편승해 세계시장으로 한 단계 점프 할 기회를 잡을 것인지, 아니면 좁은 국내시장에서 기존에 해 오던 방식대로 안주할 것인지를 결정해야 할 시간이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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