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밥·혼술·혼행…1인 문화가 뜬다
혼밥·혼술·혼행…1인 문화가 뜬다
  • 현봉철 기자
  • 승인 2016.10.23 19: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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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일보=현봉철 기자] 최근 혼밥(혼자 밥먹기), 혼술(혼자 술마시기) 등 나홀로 문화가 최신 트렌드의 하나로 자리잡으면서 이들 나홀로족을 위한 소비패턴도 변모하고 있다.

23일 통계청에 따르면 제주지역 1인 가구 비율은 2000년 16.6%에서 2010년 22.8%, 지난해 26.5%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30년에는 1인 가구가 30%를 훌쩍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1인 가구의 증가는 자연스럽게 이들을 위한 소비패턴의 변화로 이어져 편의점에서의 도시락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

1인 가구가 소비 트렌드 주도 계층으로 떠오르면서 이들을 잡기 위한 업계의 움직임도 발 빠르다.

도내에서도 이미 혼행(혼자 여행하기)의 영향으로 게스트하우스와 카페, 음식점과 술집 등에서 1인 메뉴가 속속 출시돼 인기를 끌고 있다.

제주시 원도심의 유명 맛집에는 안주 3종과 맥주가 포함된 1인 메뉴 ‘고독한 미식가 세트’가 이미 오래전부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최근에는 혼행족들을 위한 여행상품과 호텔상품도 속속 등장하는 추세다.

특히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가 확산되면서 20~30대 젊은층은 떼로 몰려다니며 밥을 먹거나 술을 마시는 것보다 혼자 조용히 자신만의 시간을 즐기는 것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 나홀로 문화가 자리잡았다.

예전에는 ‘궁상 떤다’는 핀잔을 듣거나 ‘친구가 없다’며 사교성에 의문을 제기했다면, 최근에는 ‘혼자만의 여유로운 시간’. ‘경제적 부담’ 등을 이유로 나홀로 문화가 자연스럽게 인정받고 있는 분위기다.

혼밥·혼술 문화의 확산은 단순히 1인 가구 증가 때문이 아니라 개인주의 문화 확산과 SNS를 통한 소통이 주된 요인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현봉철 기자  hbc@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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