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경제토론회’ 제언 귀담아 들어야
‘서귀포경제토론회’ 제언 귀담아 들어야
  • 제주일보
  • 승인 2016.10.19 18: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주일보] 서귀포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는 관광객 등 유동인구 증가에 따른 양적·질적 성장과 보존과 개발의 병행을 고민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서귀포시와 서귀포시상공회(회장 양광순)가 지난 18일 서귀포시예술의전당에서 개최한 서귀포시민경제대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은 이구동성으로 실속 있는 관광정책과 산남 산북 균형발전을 주문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장명선 서귀포관광협회장은 “지역주민의 호주머니에 돈이 들어오는 관광, 호주머니에 어떻게 돈이 들어올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며 “이제는 서귀포관광청이 만들어져 공무원과 민간이 함께 서귀포를 하와이나 발리처럼 지켜나가 세계적인 보물섬으로 보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이정엽 제주도주민자치위원회협의회장은 “제주의 경제 등 모든 역량이 제주시에 집중돼 있다”면서 “제주의 균형발전을 위해서는 제주도청을 서귀포 지역으로 이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토론회를 주최한 서귀포시상공회 양광순 회장은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서귀포가 올바른 성장방향을 제시하고 나아가기 위해서는 과거로부터 시행착오를 겪어 온 제도와 관행을 새로 정비해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춰나가야 한다”며 “서귀포가 지속가능한 성장으로 나갈 수 있도록 힘을 모으자”고 당부했다.

이번 서귀포시민경제토론회에서는 현재 서귀포가 안고 있는 문제들이 여과 없이 분출 됐다. 사실 이번 토론회에서 나온 문제들은 어제 오늘 나온 게 아니다. 관광수입 재분배 문제만 하더라도 연간 1300만명이 넘는 관광객들이 제주를 찾고 있지만 실제 이득을 보는 쪽은 극소수에 불과한 게 현실이다. 대기업이 운영하는 면세점과 호텔 그리고 일부 운수업체가 전부다. 제주의 천혜자연자원을 감상하고 즐기면서 삶의 재충전 기회로 제주를 찾은 관광객들이 제주에 남긴 결과물이 도민들에게 골고루 퍼지지 않은 채 일부 업체에 수중에 고스란히 흘러가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조상 대대로 제주에 살면서 천혜의 자연환경을 지켜 온 도민들은 말 그대로 들러리가 됐다.

이날 토론회에서 나온 제주시 집중에 따른 지역 불균형 문제 역시 제주가 반드시 풀어나가야 할 과제다. 제주시로 사람들이 몰리는 것은 어떻게 보면 자연스러운 현상일 수 있다. 그렇더라도 과도한 제주시 집중은 제주도 전체의 발전을 위해 결코 바람직한 게 아니다. 이와 관련, 역대 제주도정은 이 문제의 심각성을 받아들여 지역 불균형 해소를 위한 다양한 정책들을 추진했지만 변죽만 울린 채 흐지부지 됐다. 이번 서귀포시민경제대토론회가 일회성 행사에 머물러선 안 된다. 지속적으로 행사를 열어 문제를 제기하고 또 대안을 도출해 실천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나아가 이번 토론회에서 나온 지적과 발전적 대안을 서귀포시와 제주도는 진지하게 들여야 한다.

제주일보  jhn@jejuilbo.net

Tag
#N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