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봉투를 채우면 피어나는 꽃
쓰레기봉투를 채우면 피어나는 꽃
  • 현대성 기자
  • 승인 2016.10.16 14: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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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국 그려진 봉투에 쓰레기 담아 '직관성' 강점
사회관계망서비스 활용한 오프라인 캠페인으로 자리매김
지난해 4월부터 매달 세 번째 수요일마다 클린&플라워 캠페인을 추진하고 있는 이태후 팀장(사진 앞줄 왼쪽에서 두번째)과 ㈜제주비엔에프 직원들

[제주일보=현대성 기자] “쓰레기를 주워 봉투에 가득 담으면 예쁜 수국 한 송이가 피어납니다”

지난해부터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클린&플라워’라는 게릴라 환경운동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제주비엔에프(대표 윤형준)의 이태후 팀장(31)은 클린&플라워 캠페인의 강점으로 ‘직관성’을 꼽았다.

기존 미화활동과 다르게 쓰레기를 수국이 그려진 ‘플라워봉투’에 담으면서 쓰레기를 줍는 행위가 아름다움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을 누구나 쉽게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이 팀장은 “제주를 대표하는 꽃 중 하나인 수국이 그려진 쓰레기봉투를 가득 채우면 아름다운 꽃 한 송이를 볼 수 있는 것이 클린&플라워 캠페인의 특징”이라며 “SNS를 통해 환경정화가 필요한 장소를 정하고 자발적으로 사람들이 모일 수 있도록 서로의 교류를 적극 장려하고 있어 SNS를 활용한 최초의 오프라인 환경정화 활동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캠페인을 소개했다.

이 팀장은 캠페인을 추진하게 된 계기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제주도민으로서의 ‘부끄러움’이 시작이었다고 털어놨다.

이 팀장은 “평소 환경정화활동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는데 제주에 거주하는 외국인이 주말마다 자신이 가르치는 아이들과 함께 해양 환경정화활동에 나서고 있다는 사실을 우연히 알게 됐다”며 “제주 바다를 외국인이 나서서 치우고 있다는 사실에 도민의 한 사람으로서 부끄러움을 느껴 그 캠페인에 적극적으로 동참했고, 캠페인을 더욱 발전시킬 방안을 모색하다 ‘클린&플라워’ 캠페인을 생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팀장의 아이디어로 시작된 클린&플라워 캠페인은 지난해 4월부터 지난달까지 매달 세 번째 토요일마다 진행됐다. 1년여 동안 진행된 캠페인을 통해 50ℓ 봉투 약 500개 분량의 해양쓰레기를 수거했으며, 연간 500명이 넘는 참가자가 자발적으로 제주 바다를 위해 작은 손길을 내밀었다.

이 팀장은 “많은 참가자 중에서도 미국 알래스카에서 관광 차 제주를 방문했다 캠페인에 참가했던 참가자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딸과 함께 그 누구보다 열심히 쓰레기를 줍고 돌아가 아직도 고마운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팀장은 한편 “캠페인을 작은 마을 축제처럼 진행하고 싶은 마음을 가지고 있지만 마을 자생단체나 행정당국의 지원이 조금 아쉬운 측면이 있다”며 “행정당국에서 조금 더 적극적으로 우리 캠페인을 지원해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현대성 기자  canno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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