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들의 가을 소풍'…독서의 즐거움에 빠지다
'책들의 가을 소풍'…독서의 즐거움에 빠지다
  • 박미예 기자
  • 승인 2016.10.14 14: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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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제주 책 축제 15~16일 제주시 신산공원 일원서

[제주일보=박미예 기자]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다. 자연으로는 긴 여름의 괴로운 더위를 지나 맑은 기운과 서늘한 바람이 비롯하는 때요, 인사(人事)로서는 자연의 그것을 따라 여름 동안 땀 흘려가며 헐떡이던 정신과 육체가 가쁘고 피곤한 것을 거두고, 조금 편안하고 새로운 지경으로 돌아서게 되는 까닭이다.”(한용운 ‘독서삼매경’의 일부)

일상의 풍경 속에 서서히 가을의 색이 스며들고 있다. 너무 춥지도, 너무 덥지도 않은 경쾌한 공기에도 좀처럼 마음의 여유를 찾기가 쉽지 않다면 따뜻한 차를 마시며 읽는 책 한 권의 행복이 필요한 때다.

이번 주말, 도서관과 서점 등에 누워 있던 책들이 모처럼 가을 소풍에 나서 도민들을 책과 문화 축제의 세계로 초대한다.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과 제주중등국어교육연구회(회장 송창선), 제주초등국어교과교육연구회(회장 함보경)는 15~16일 제주시 신산공원과 제주영상미디어센터에서 ‘제10회 제주 책 축제’를 개최한다.

‘책이영 행복한 꿈 키워보게 마씸!’을 부제로 펼쳐지는 이번 축제에는 독서에 관심을 둔 교원뿐만 아니라 도내 도서관, 학교 도서관, 독서 단체, 독서 연구회 등 약 30개 단체가 참여해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축제는 울림마당, 강연마당, 경연마당, 특별체험마당, 공연마당, 체험마당, 책 교환마당 등 총 일곱 마당으로 꾸려졌다.

▲음악과 감성이 있는 책 축제 개막식=
개막식을 겸한 울림마당은 15일 오후 4시에 제주영상미디어센터 뒤뜰에서 열린다. 이날 송당초 앙상블은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와 ‘샹젤리제’로 축제의 막을 올린다.

이어 송창선 제주중등국어교육연구회 회장과 함보경 제주초등국어교과교육연구회 회장이 행사의 ‘여는 말’을 전하며, 김민서군(대정고 2)과 송예영양(제주서중 2)이 각각 ‘궨당’과 ‘엄마 아빠와 숟가락’이라는 시를 낭송한다.

또 이유빈군(제주교대부설초 4)이 ‘말머리 이야기’, 강현준군(월랑초 병설유치원)이 ‘박서방과 최서방’이라는 동화구연에 나선다.

이 외에도 독서수첩 우수작 시상식, 제주서중 난타 공연 등이 진행된다.
 
▲강연, 경연, 공연을 한 축제서=
강연마당과 경연마당, 공연마당도 축제의 볼 거리 중 하나다.

강연마당의 경우 영상미디어센터 대극장에서 ‘10대를 위한 인문학 강좌’를 주제로 운영된다. 15일 오후 1시에는 강정효 제주민예총 이사장이 ‘제주, 그 아름다움 너머’를 주제로 강연을 벌이며, 16일 오후 1시에는 김연수 소설가, 문태준 시인이 중·고등학생과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북토크쇼를 진행한다.

행사 기간 영상미디어센터 뒤뜰에서는 경연마당으로 ‘독서골든벨’이 실시된다. 초등부는 15일 ‘트리갭의 선물(나탈리 배비트 지음)’, 중등부는 16일 ‘순이 삼촌(현기영 지음)’을 지정 도서로 독서골든벨이 진행된다. 독서골든벨은 사전 접수와 현장 접수가 모두 가능하다.

어린이들이 흠뻑 빠져들 수 있는 공연마당은 다목적실에서 펼쳐진다. 이틀 동안 제주시기적의도서관 자원활동가인 책나라지킴이가 ‘빛그림(빛으로 만나는 그림책)’을, 색동회 제주지부가 ‘동극(통통 무슨 통)’을 오전 11시와 오후 1시, 오후 3시에 공연한다.
 
▲나누고 체험하며 깨닫는 책의 즐거움=

이번 책 축제에서는 길게 늘어선 독서 체험 부스도 만나볼 수 있다.

‘제주 옛이야기와 만나요’를 주제로 한 특별체험마당에서는 아동문학동인 동화섬의 ‘제주전래동화’가 관람객들을 맞이한다.

또 체험마당에서는 ‘나만의 시 엽서 꾸미기’ , ‘책 읽는 가족 독서 텐트’, ‘책을 타고 떠나는 멕시코 여행’, ‘제주 올레 노트 만들기’, ‘시간을 파는 상점’ 등 약 30개의 부스가 운영, 다양한 독서체험 공간이 마련된다.

특히 책교환마당에서는 1인당 5권 이내로 헌 책 3권을 새 책 1권으로 바꿔주고, 헌 책끼리도 맞교환하는 책 장터가 열린다.

제주도교육청 관계자는 “깊어가는 가을, 가족 또는 친구들과 같이 와서 책과 함께 행복한 꿈을 키울 수 있도록 제주도민의 많은 참여를 기대한다”며 초대장을 띄웠다.

박미예 기자  my@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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