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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멋·향기 품은 축제 한마당…'농촌 매력'을 즐긴다임안순 ㈔제주도 농어촌체험휴양마을협의회장
제주일보 | 승인 2016.10.12

[제주일보] 태풍의 위력은 대단했다. 아니 ‘차바’의 위력은 무서웠다. 몇 년 동안 대형 태풍이 제주도를 직접 경유하지 않아 조금은 느슨해지고 교만해져 있던 우리에게 하늘이 큰 일깨움을 준 것 같다.

불행 중 다행으로 오랜 시간을 제주에 머무르지 않고 빨리 빠져나가 그나마 피해가 이 정도로 끝남을 다행스럽게 생각해야 됨이 무척이나 씁쓸하다.

비닐하우스의 천정 비닐이 찢겨짐은 피해라고 얘기하기도 쑥스러울 만큼 많은 피해를 입혔고 물 폭탄을 맞은 월동작물 경작농지는 호수로 변해 버렸으며 그나마 배수가 잘되는 밭도 작물이 회복될 수 있을지 심히 걱정된다.

수확을 앞둔 감귤나무는 가지가 통째로 찢겨나갔거나 부러지고 싱싱하던 이파리는 일부러 찢어놓은 것처럼 누더기가 됐다.

바람에 심하게 영향을 받은 감귤은 낙엽처럼 낙과가 쉬이 되고 피해 복구를 위한 인력은 턱 없이 부족해 일손이 없는 농가는 하염없이 차례만을 기다려야 하는 우리의 농촌 현실, 특히나 코 앞을 예측하지 못하는 우리의 현실이 안타깝다.

가는 곳마다 전신주가 길게 누워 있었고 가로수나 방풍수가 대로를 막고 있었다. 전기가 끊겨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태, 문명의 이기들은 화석연료로 만들어진 전기가 공급되지 아니하면 무용지물이 될 수밖에 없었다.

비단 자연재해는 우리네 제주에만 피해를 준 것이 아니라 지구촌 전체에 영향을 주고 있기 때문에 항상 철저한 대비를 하는 것 이 외의 대안은 없는 것 같다.

하루 빨리 복구가 완료되고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국의 농촌과 도시를 망라하고 다양한 축제들이 줄지어 개최되고 있다.

우리의 가을은 ‘축제의 계절’인 것 같다. 전국의 농촌마을들도 이 계절에 앞 다투어 축제를 연다.

특히 농촌지역의 시·군은 수확을 앞둔 시점에 농촌마을에서 수고한 농심을 위로하고 잠시 쉬어가는 ‘힐링의 시간’들을 만들려고 한다.

제주도도 예외는 아니다. 행사일이 축소되긴 했으나 지난 7일부터 3일간 ‘제55회 탐라문화제’가 진행됐고, 이에 앞서 지난달 30일 ‘제주마축제’도 열렸다.

14일 필자가 속한 단체에서 주최·주관하고 있는 ‘제2회 제주농어촌체험페스티벌’이 막을 올리고 이어 ‘주민자치박람회’와 ‘귀농귀촌 박람회’ 등 굵직굵직한 축제들이 줄을 잇는다.

55회째를 맞은 탐라문화제는 제주도의 역사와 문화의 정체성을 기반으로 다양한 예술과 문화를 펼치는 장을 열었다. 도민들의 많은 관심과 제주를 찾는 많은 관광객들에게 충분히 흥미를 끌만한 문화제였으나 태풍과 궂은 날씨 때문에 기대만큼 성황을 이루지 못해서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었다. 모든 실외 행사의 성패는 날씨가 좌지우지 하는 것 같다.

14일부터 제주시 애향운동장에서 개최되는 제2회 농어촌체험페스티벌을 주목해보자.

2012년부터 2014년까지는 수도권에서 도시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전국의 농촌체험관광을 진행하는 마을들을 한 장소에 모아서 6월 말 또는 7월 초에 4일간 ‘농촌여름휴가페스티벌’을 열었다. 제주의 농촌체험마을들도 100% 참여해 적극적인 전시와 시연으로 도시 소비자에게 제주도 농어촌의 차별성을 부각시키기에 최선을 다했고 2013년에는 제주협의회가 전국최우수협의회로 선정될 만큼 제주의 농촌체험휴양마을들이 경쟁에서 우의에 서기 위한 공격적인 노력들을 전개해왔다.

지난해에는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7월 초 열릴 예정이었으나 경험해보지 못했던 메르스 바이러스의 창궐로 모든 행사가 취소됐고 제주의 농촌마을들은 지난해 9월 18일부터 3일 동안 제주종합경기장 광장에서 그동안 준비해왔던 체험상품들을 도민과 관광객들에게 전시하고 시연했다.

행정기관의 염려와 마을의 우려 속에서도 공식적인 방문객이 1만4600여 명을 기록할 정도로 가능성을 보여준 체험축제였다. 그 가능성을 계속 발전시키기 위해서 제주에서 두 번째 축제를 여는 것이다. 도내 22개 마을들의 특성화된 농어촌 체험과 특산물 판매와 더불어 10개 업체의 6차산업 인증기업들이 자발적이고 의욕적으로 참여하는 체험축제이다. 유명 연예인들이 무대 공연을 하고 정체모를 먹거리들이 즐비한 흔한 대형 축제와는 많이 다르다.

제주농어촌체험페스티벌은 마을에서 준비한 동아리들의 공연으로 무대를 장식해 흥을 돋워주고 각 마을의 특화된 로컬푸드와 음식 만들기 체험이 먹거리의 주를 이룬다. 많은 도민들의 관심과 참여가 필요한 축제이다.

또한 제주 농촌의 대표적인 체험인 승마 체험, 각종 공예 체험 그리고 6차산업 제품 등의 전시를 통해 한 장소에서 제주 농촌의 매력을 한꺼번에 보여주는 것은 흔치 않은 기회라고 여겨진다.

이번 행사 역시 태풍 ‘차바’의 영향으로 전체 마을 중 30% 정도가 참여를 하지 못하고 있다.

제주농어촌체험페스티벌의 핵심은 농어촌 체험이다.

이번 축제는 우리가 단순히 알고 있었던 농촌이라는 공간이 단순한 먹거리를 생산하는 공간이 아니라 기존의 생태와 환경을 자원화하고 그 안에서 각 마을마다 각기 다른 색깔과 맛 그리고 멋과 향기를 품은 ‘힐링상품’을 재생산해내는 공간으로 이해될 수 있는 최적의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이번 축제 통해 참여 마을들이 태풍으로 인해 겪는 아픈 상처들을 조금씩 치유 받을 수 있길 기원한다.

제주일보  webmaster@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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