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도우면서 부모님 돌아가신 슬픔을 이겨낼 수 있었어요”
“아이들 도우면서 부모님 돌아가신 슬픔을 이겨낼 수 있었어요”
  • 현대성 기자
  • 승인 2016.10.09 18: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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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철씨가 지난 6일 제주시내 한 카페에서 자신의 기부 이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제주일보=현대성 기자] ‘혼밥(혼자 밥 먹기)’, ‘혼술(혼자 술 먹기)’의 전성시대이다. 하지만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 개인주의가 편하다고 느껴지는 세상에도 사람은 언제나 더불어 살기를 원한다. 어려운 일을 나누고, 옳은 일을 함께 하려는 사람들이 있기에 언제나 제주의 미래는 밝다. 제주일보는 작지만 어려운 실천을 통해 제주의 미래를 함께 하려는 이들과 소통하고 그들의 생각을 통해 우리 삶의 긍정적 변화를 기대한다. [편집자주]

“몇 년 전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두 달 전쯤 어머니까지 돌아가시고 나서 깊은 슬픔에 빠졌습니다. 저보다 더 슬픈 이웃, 어려운 이웃들을 생각하다보니 어린 나이에 어려운 현실과 싸우고 있는 아이들이 생각나 그들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찾게 됐습니다.”

제주시내 모 호텔 카지노에서 근무하고 있는 이동철씨(36·삼도1동)는 넉넉하지 않은 살림에도 지난 5일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제주지역본부와 탐라장애인종합복지관 부설 어린이집에 각각 1000만원씩 모두 2000만원을 기부했다.

이씨는 “평범한 개인도 얼마든지 불우한 이웃을 위해 따뜻한 나눔을 행사할 수 있다는 점을 널리 알리고 싶었다”며 “자신의 기부가 어린 시절 넉넉지 않은 형편에도 꾸준히 이웃을 위해 봉사하던 어머니의 영향”이라고 말했다.

그는 “제가 많은 금액의 기부를 할 수 있었던 것은 넉넉지 않은 형편에도 이웃을 위해 항상 봉사하던 어머니의 모습을 보고 자랐기 때문”이라며 “이제는 제 다섯 살 배기 아들에게 제가 이웃을 돕는 모습을 많이 보여주고 싶다”며 웃었다.

이씨의 어려운 결정에는 가족들의 응원이 큰 힘이 됐다.

이씨는 “일본어를 배우고 싶어 무작정 일본 유학을 떠났을 때 힘들게 일하며 학비를 마련했었는데 학교의 추천으로 일본 주류 회사의 장학금을 받아 무사히 학업을 마칠 수 있었다”며“내가 사회에서 받은 도움들을 예전의 나처럼 어려운 처지에 있는 사람들에게 되돌려주고 싶은 마음”이라고 설명했다.

이씨는 자신이 받은 것을 사회에 돌려줘야 한다는 생각에 많은 고민을 하고 아내와 아이들에게 그 뜻을 내비쳤다. 어려운 결정을 내릴 수 있었던 것은 아내를 비롯한 가족의 응원 덕분이었다.

이씨는 “기부 전날까지 이 액수를 기부할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지만 작은 도움에도 사람들이 기뻐하는 모습을 보고 내가 정말 옳은 일을 하는구나 하고 생각하게 됐다”며 “어려운 이웃을 위해 늘 애쓰시던 부모님을 따라 더 많은 이웃들과 나누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현대성 기자  canno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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