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님을 위해서라면' 시장 공무차 옆 주차금지 '눈총'
'시장님을 위해서라면' 시장 공무차 옆 주차금지 '눈총'
  • 고권봉 기자
  • 승인 2015.12.15 18: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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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정방폭포 공영 주차장서 발생 …시장 공무차 이동에 주차금지 표지판도 사라져

‘시장님을 위해서라면….’

서귀포시 지역에서 ‘시장 공무차 옆 주차금지’가 행해져 시장을 향한 도를 넘은 과잉 충성이 시민들의 눈총을 사고 있다.

15일 오전 10시 서귀포시 정방폭포 공영 주차장.

남영호 침몰사고 희생자의 넋을 위로하기 위한 위령제가 봉행되면서 유족 등 많은 이들이 이곳을 찾았다.

현을생 서귀포시장도 이날 참배하기 위해 공무차를 타고 이곳을 방문했다.

문제는 현 시장의 공무차가 공영 주차장에 세워진 후 발생했다.

많은 이들이 찾아 가뜩이나 부족한 주차 공간이었지만 위령제로 향하는 입구에 세워둔 현 시장의 관용차 옆 빈 공간에는 어떠한 차량도 세울 수 없었다.

그곳으로 차량이 진입하면 인근에서 직원으로 보이는 이들이 다가와 주차할 수 없는 공간이라며 차를 빼달라고 했기 때문.

심지어 차를 세웠다가 빼는 상황이 계속 연출되자 주차 공간에 주차금지를 알리는 표지판을 설치, 주차금지 구역으로 만들었다.

이에 대해 한 시민이 세우지 못하게 한 이에게 찾아가 설명을 요구하자 뚜렷한 이유를 설명하지 못했고 잠시 후 이러한 일은 현 시장이 참배하고 돌아가면서 사라졌다.

이와 관련 시민 김모씨(37)는 “남영호 위령제에 참여하기 위해 빈 주차 구역에 주차하려고 들어가는 데 직원으로 보이는 이가 차를 빼달라고 해 행사에 방해되는 줄 알았다”며 “차를 빼서 다른 곳으로 옮겼는데 나중에 보니 시장 차 옆이어서 세우지 말라고 한 것 같아서 황당했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과잉충성 관행을 뿌리 뽑기 위한 근본적인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와 관련 현장에 있던 서귀포시 관계자는 “주차금지 표지판 옆 주차구역에 세워진 차량은 시장님 관용차가 맞다”며 “하지만 주차금지 이유는 알지 못한다”고 말을 아꼈다.

고권봉 기자  kkb@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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