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특집] "지역민들의 이야기 진솔하게 전달해야"
[창간특집] "지역민들의 이야기 진솔하게 전달해야"
  • 박미예 기자
  • 승인 2016.09.29 14: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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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일보에 바란다] 10~70대 독자 인터뷰

[제주일보]

▲이상민 고등학생(10대)

“제주일보를 통해 다양한 분야의 새로운 소식을 한 눈에 훑어볼 수 있어서 종종 읽고 있어요.”

한림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이상민군(17·제주시 삼도1동)은 “신문에 대해서 잘 모르는 주변 친구들도 제주일보라는 이름은 알고 있다”며 “그렇지만 신문의 내용이 학생들이 읽기에는 조금 어렵고 딱딱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군은 “중학생이나 초등학생은 기사의 단어나 내용 면에서 더 이해가 힘들 것 같다”며 “크지는 않더라도 다양한 연령층의 독자들을 위해 트렌드를 반영하거나 흥미를 끌만한 부분을 늘렸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밝혔다.

이군은 이와 함께 “요즘 학교 시험이나 대학입시가 점점 더 어려워지는 느낌인데 정보를 찾는 게 쉽지 않다”며 “지역에 사는 학생들을 위해 입시나 공부에 대한 기사가 더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이군은 “지면을 읽다보면 가끔 멋있는 편집과 어우러진 유익한 기사에 빠져들 때가 있다”며 “스마트폰 화면만으로는 알 수 없는 이런 느낌들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강수민 대학생(20대)

“제주에서 가장 전통이 깊은 신문이고 각종 정보를 얻으려고 구독하고 있어요.”

제주대학교에 재학 중인 강수민씨(22·제주시 연동)는 “청년층이 쉽게 접할 수 있는 정보도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며 “아무래도 신문 특성상 젊은층 보다 중·장년층이 많이 접하다 보니 내용적인 부분에서 읽을 때 어려웠던 점도 있었다”고 밝혔다.

강씨는 “사건·사고의 기사도 알면 혹여나 나중에 나에게도 닥칠 위험에 대비할 수 있어 유용하지만 지역 사회에서 일어나는 훈훈한 이야기도 많이 실리게 된다면 독자들도 신문을 읽는데 기분 좋을 것 같다”고 피력했다.

지면 편집 방향에 대해서는 “한 면에 여러 가지 소식들이 담겨 있지만 깔끔하게 잘 정리돼 있어 읽는데 편하다”며 “그래도 한 면에 많은 기사를 담는 것 보다 4~6개의 기사로 좀 더 심층적인 내용을 담는 것이 더 좋다고 생각하는 편”이라고 강조했다.

강씨는 “모든 계층이 쉽게 접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앞으로도 꾸준히 전통 있는 신문으로서 입지를 다져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성우 카지노업계 종사자(30대)

“제주일보를 통해 관광업과 관련된 심도 있는 정보를 얻을 수 있어서 도움이 많이 돼요.”

도내 카지노 업계에서 근무하고 있는 최성우씨(33·서귀포시 서홍동)는 “처음에는 제주가 관광업이 매우 활성화돼 있고 자리가 잡혀 있다고 생각했다”며 “그러나 제주에 정착한 3년 동안 제주일보를 읽으면서 생각보다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최씨는 “관광업계에 종사하고 있다 보니 아무래도 관심사가 관광 정책과 지원 부문에 쏠리게 된다”며 “보고서나 업계 동향 등을 통해 정보를 얻기도 하지만 제주일보를 통해 심도 있는 정보를 얻게 된다”고 밝혔다.

이어 최씨는 “현재 카지노 업계는 중국인 대상의 한정적인 운영과 자본 유입 등 중국인 위주로만 편중돼 있어 개선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카지노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보단 건강한 관광에서 순기능을 담당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면에서의 개선 방안 등을 제주일보에서 짚어 줬으면 한다”고 피력했다.

 

▲송창윤 제주사회적경제네트워크 사무국장(40대)

“지역 언론은 지역에서 살아가는 지역민들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전달하는 것이 가장 큰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이 단순하고 분명한 지역신문의 역할을 어떻게 수행하느냐에 따라 지역신문의 위상은 달라질 것이다.”

제주사회적경제네트워크 송창윤 사무국장(47)은 “자신들의 이야기가 신문에 실리면 독자들은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제주일보를 찾게 될 것”이라며 “생활밀착, 지역밀착형 보도를 지향하는 제주일보가 될 것”을 당부하고 “지역 내 다양한 문제점뿐 아니라 축제, 행사, 크고 작은 사건을 소홀히 하지 않는 지면제작을 바란다”고 말했다.

송 국장은 “최근 제주지역은 쓰레기, 환경, 교통, 중국인, 제2공항 등 제주의 미래와 관련된 굵직굵직한 사안들이 분출하고 있다”며 “제주일보가 주민의 삶이 개선되는데 언론 본연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 국장은 특히 “지역의 공론을 만들고 주민들의 지역의 주체임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제주일보의 존재가치가 드러날 것”이라며 “우리 주변의 다양한 이야기들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소개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고도운 매일올레시장 상인(50대)

“동네마다 지역마다 일어나는 실생활 정보와 다양한 시장 이야기도 다뤄주세요.”

고도운 서귀포시 매일올레시장 중앙농산물 대표(53·여·서귀포시 서귀동)는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가게에서 보낸다”라며 “그러다 보면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잘 알지 못하게 된다. 정치적인 것만 아닌 다양한 주제의 정보를 제공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특히 고 대표는 “최근 시장의 모습이 다양한 방송 프로그램으로 만들어지면서 시장에도 ‘부익부(富益富) 빈익빈(貧益貧)’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라며 “방송이나 신문에 나온 상인의 가게에는 손님이 많고 그렇지 않은 곳은 텅 비어 있을 때도 있다. 상인 모두가 홍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고 전했다.

고 대표는 또 “시장 내 아치형 지붕을 설치한 곳과 올레길이 연결되면서 그곳은 비 날씨에도 많은 이들이 찾고 있지만 아치형 지붕이 없는 곳은 발길이 뚝 끊긴다”라며 “아치형 지붕이 없는 곳의 상인들은 지붕 설치가 우선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입을 모은다”고 문제점을 꼽았다.

이어 “소외감을 느끼지 않도록 세심한 부분까지 신경을 써서 개선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줬으면 한다”라며 “시장에 오면 다른 곳보다 싸고 많이 살 수 있다는 정보를 자주 게재해 많은 이들이 자주 찾아올 수 있도록 해달라”고 덧붙였다.

 

▲이상호 제주사라의 집 원장(60대)

“민간 사회복지시설에 대한 도민들의 관심이 더 높아질 수 있도록 언론의 적극적인 보도와 캠페인이 절실합니다.”

공직을 마치고 남다른 봉사의 열정으로 ‘인생 2막’을 열고 있는 제주사라의 집 이상호 원장(68)은 우리 사회가 복지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는 만큼 언론의 역할이 중요하다면서 그 중심에 도민과 71년을 함께 하고 있는 제주일보가 설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 원장은 “사실 예전에 비해 사회복지시설에 대한 도민들의 관심과 지원이 눈에 띠게 높아진 것은 분명하다”며 “그렇지만 민간이 운영하는 시설은 여전히 열악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 원장은 복지시설에 대한 봉사활동이나 각종 지원 등도 일부 시설에 편중된 경향이 많다면서 “민간시설의 경우 도민들의 자원봉사가 없이는 운영이 힘든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 원장은 종교단체에서 운영하거나 시내권에 있는 복지시설에는 많은 후원의 발길이 이어지지만, 상당수 시설의 경우 주중에는 썰렁한 분위기가 여전하다면서 제주일보가 도민들의 공감대를 이끌어 내는 다양한 보도를 선도해 줄 것을 당부했다.

 

▲강영태 감귤 재배 농가(70대)

“앞으로 50년, 70년, 100년을 내다보는 전문가의 감귤 전망을 게재해줬으면 해요.”

강영태 감귤 재배 농가(79·서귀포시 법환동)는 “50년째 노지 감귤 등을 재배하고 있는데 감귤로 손에 쥐는 돈은 점점 줄어들고 있는 것 같다”라며 “감귤 산업은 제주의 주력 산업이기 때문에 감귤 산업에 대한 보다 세심하고 정확한 정보를 제공했으면 한다”고 바랬다.

특히 강씨는 “제주일보 등 신문은 많은 정보를 전달하고 있지만 나이든 이들이 쉽게 읽기에는 글자가 너무 작아 외면하게 된다”라며 “큰 제목만 읽고 지나치지 않도록 신문 안의 내용을 함축하면서 쉽게 읽을 수 있도록 활자가 큰 면도 있으면 나이든 이들이 즐겨 찾게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강씨는 “노지 감귤은 시설 감귤보다 당도 등 여러 가지 면에서 경쟁력을 점차 잃어가고 있는 만큼 노지 감귤을 시설감귤로 점차 변경하기 위한 지원을 지속해야 한다”라며 “재배 작목을 다양하게 변경하는 것도 필요하겠지만 감귤 밭은 대대로 물려주고 물려받는 지역 고유의 모습이기 때문에 감귤 농가를 위한 언론의 관심도 지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씨는 또 “병해충을 예방하기 위해 농약을 살포해야 하는데 나이가 들어 힘들다. 자동화시설도 조작은 어렵다”라며 “노동력을 덜 들여 일할 수 있도록 노동력 지원 정책 등을 제주일보가 먼저 찾아서 확실하게 전달해줬으면 한다”고 요청했다.

박미예 기자  my@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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