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을 탓하기 전에, 우리부터 바꿔야 한다
남을 탓하기 전에, 우리부터 바꿔야 한다
  • 현대성 기자
  • 승인 2016.09.28 15: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주일보=현대성 기자] 최근 잇따른 중국인들의 범죄로 제주 사회가 들썩이고 있다.

이 때문에 일부 시민들은 “무사증 제도를 당장 폐지해야 한다”, “중국인 관광객이 제주에 들어오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일부 언론들은 ‘중국인과 한국인의 갈등’에 초점을 맞춰 기사를 쓰기도 한다.

물론 제주도에서 시행되고 있는 어떤 제도에 대해 현저한 문제가 있다면 그 제도를 폐지하거나 수정해야 하는 것이 이치에 맞는 일이다. 하지만 현재 일부 시민들은 잇따른 중국인 범죄에 다분히 감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지만 이 문제는 차분하게 이성적으로 대처해야 해답을 찾을 수 있다.

지난 17일 제주시내 한 성당에서 중국인이 휘두른 흉기에 60대 여성이 숨진 사건 이후 제주지방경찰청 외사과 연내 설치, 주제주중국총영사관에 중국 공안 파견 등 다양한 외국인 범죄 방지 대책이 쏟아졌다. 그리고 외국인들, 특히 중국인들에 초점이 맞춰진 기초질서 위반행위 집중 단속이 시작됐다.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라’라는 말처럼, 한국에서는 한국의 법규를 따라야 한다. 하지만 외국에서 온 사람들을 마치 ‘잠재적 범죄자’로 편견을 갖고 대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한 일이 아니다. 외국인들, 특히 중국인들의 무단횡단을 지적하기 전에 우리 자신에게 물어봐야 한다. ‘우리는 기초질서를 잘 지키고 있는가?’라고. 우리가 떳떳해야 다른 이들에게 요구할 수 있다.  

우리는 지난 21일 성당에서 살해된 김씨를 추모하는 장례미사를 집전한 강우일 천주교 제주교구 주교의 강론을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

“우리는 죄 없는 영혼의 소유자가 당한 오늘의 부조리한 죽음의 탓을 외국인들에게 돌리기보다는 경제적 성장과 수익만을 분에 넘치게 추구한 우리의 탐욕에 그 탓을 돌려야 하는 것이 아닌가.”

현대성 기자  cannon@jejuilbo.net

Tag
#N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