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명작·애니' 골라 보는 재미…긴 연휴 스크린에 빠져보자
'역사·명작·애니' 골라 보는 재미…긴 연휴 스크린에 빠져보자
  • 부남철 기자
  • 승인 2016.09.15 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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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이현충 기자 lhc@jejuilbo.net

[제주일보=부남철기자] 닷새 간의 추석연휴 도내 극장가의 차림표는 풍성하다. 국적과 장르를 가리지 않는 기대작이 관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한가위 연휴를 앞두고 미리 개봉한 한국영화를 선두로 고전을 리메이크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영화들이 관객들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한국영화 ‘밀정’ vs ‘고산자, 대동여지도’
추석을 일주일 앞두고 개봉한 한국영화는 주말 극장가를 휩쓸었고 한가위 연휴에도 흥행몰이를 할 조짐이다.
강우석 감독의 사극 ‘고산자, 대동여지도’는 ‘광해’(2012) ‘관상’(2013) ‘사도’(2015) 등 추석 시즌 개봉해 ‘대박’을 터트린 사극영화의 계보를 잇는다. 박범신 작가의 ‘고산자’를 원작으로 차승원을 내세운 영화는 대동여지도를 만든 김정호의 파란만장한 삶과 마라도부터 백두산 천지까지 팔도의 풍광을 직접 담아낸 화면을 통해 감동을 더해준다. 이와 함께 곳곳에서 보이는 개그는 너무 무거울 수 있는 영화에 재미를 더해준다. 어린이부터 중・장년층까지 모두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조용한 가족’ ‘반칙왕’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을 연출한 김지운 감독의 ‘밀정’은 1920년대 말 일제의 주요시설을 파괴하기 위해 힘을 모으는 의열단과 이를 추격하는 일본 경찰 사이의 암투를 그린다. 휘몰아치는 역세 속에서 항일과 친일을 아슬아슬하게 줄타기하는 인물들의 미세한 감정을 좇는다. ‘추석의 배우’ 송강호와 올여름 극장가를 집어삼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부산행’의 주역 공유까지 합세해 흥행몰이 중이다. 이병헌의 특별 출연도 인상적이다.

▲헐리우드 리메이크 작품의 액션 속으로
‘매그니피센트7’ ‘벤허’ ‘거울나라의 앨리스’ 등 할리우드 작품은 낯이 익다. 13일 개봉한 매그니피센트7(감독 안톤 후쿠아)는 이병헌의 출연으로 화제를 모은 영화로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7인의 사무라이’, 이를 서부로 옮긴 존 스터지스 감독의 ‘황야의 7인’을 리메이크했다. 이병헌을 비롯해 덴젤 워싱턴, 크리스 프랫, 에단 호크, 마누엘 가르시아 룰포, 빈센트 도노프리오, 마틴 센스마이어 등 화려한 면면의 배우들이 출연해 눈과 귀를 사로잡는 황야 액션을 제공한다.
같은 날 개봉한 외화 ‘벤허(감독 티무르 베크맘베토브)’는 설명이 필요없는 명작이다. 1959년 아카데미 최초 11개 부문을 석권하며 세기의 걸작으로 손꼽히는 동명 영화를 리메이크했다. 역대 네 번째 리메이크작이다. ‘벤허’는 로마 시대 절친의 배신으로 왕족에서 일순간에 노예로 전락한 유대인 벤허의 이야기를 그린다. 전차 경주, 해상 전투 등 장황한 영상미가 눈과 귀를 붙잡는다. ‘원티드’의 티무르 베크맘베토브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으며, ‘노예 12년’으로 아카데미 각색상을 수상한 존 리들리가 각본을 맡았다. 잭 휴스턴을 비롯해 토비 켑벨, 모건 프리먼, 로드리고 산토로가 출연한다.

▲자녀들과 동심 속으로 
한국 애니메이션 ‘달빛궁궐’(감독 김현주)는 창덕궁을 배경으로 환상적인 궁궐의 세계로 안내한다. 600년 만에 깨어난 창덕궁에서 펼쳐지는 열세 살 소녀 현주리의 궁궐 판타지를 그린다. 인정전 부용지 낙선재 등 창덕궁 내 장소는 물론 물시계 자격루 등 자랑스러운 우리 문화유산이 곳곳에 녹아 있다. 이하늬 권율 김슬기 김수안 등 스타 배우들이 목소리 더빙으로 힘을 실었다.
디즈니 애니메이션 ‘거울 나라의 앨리스’(감독 제임스 보빈)는 2010년 개봉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속편. 기괴하지만 아이들을 넘어서 어른들의 상상력까지도 자극하는 명상미는 속편이 자랑하는 최첨단 시각효과의 결과물이다. 팀 버튼이 이번엔 제작을 맡았다. 조니 뎁, 앤 해서웨이, 헬레나 본햄 카터, 미아 와시코우스카 등이 출연했다.
‘로빈슨 크루소’(감독 벤 스타센, 빈센트 케스텔루트)는 동물들의 파라다이스에 등장한 최초의 인간 로빈슨 크루소의 무인도 생존기를 그린다. 세계적인 동명 고전 원작의 첫 번째 3D 애니메이션 버전이다.

부남철 기자  bunch@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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