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환경수도, 제주의 자존심을 걸자
세계환경수도, 제주의 자존심을 걸자
  • 뉴제주일보
  • 승인 2016.09.12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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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일보] 제주도가 3년 전부터 추진하고 있는 세계환경수도 지정사업이 관련부서 및 단체간의 유기적인 연계가 부족해 지지부진, 아직도 갈 길이 먼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세계환경수도 지정은 관련기관과 단체간의 긴밀한 연계없이는 달성하기가 어렵다. 제주도가 처해 있는 현실태에 대한 세밀한 제반 점검과 장단기적인 종합대책이 반드시 수립, 추진돼야 하는 사업이어서 그렇다.

제주도가 세계환경수도 비전 선포식을 가진 것은 3년전이었다. 120만 내외 도민일동의 이름으로 가진 선포식에는 우근민 전 제주도지사를 비롯해 관련기관들이 모여 세계환경수도 지정을 위한 로드맵을 발표하고 제주비전선언문을 발표했다. 그때 발표된 내용을 다시 짚어보면 제주도는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세계적인 환경 보물섬으로서, 자연과 공존하는 지혜로운 삶을 통해 아름다운 환경을 보전해온 만큼 세계환경수도 지정에 온 도민이 매진하자고 결의했다.

당시 제주도가 내외에 선포한 목표연도는 2020년이었다. 앞으로 3년 남았다. 선포는 제주도가 도내외에 반드시 약속한 바를 실현하겠다는 의지의 표출이나 다름없다. 따라서 세계환경수도 지정사업은 계획대로 추진되고 있는지 스스로 자기점검이 필요한 시점이다.

지난 9일 제주도청에서 가진 세계환경수도 조성 추진위원회 자체 평가결과와 제주프로그램 운영성과 등을 보고하는 자리에서는 아직도 사업간의 유기적인 연계가 부족한데다 환경 총량적 대책이 취약하다는 지적의 소리가 높았다. 평가결과를 보면 유네스코 국제보호지역 통합관리체계구축과 생활폐기물 선진시스템부문은 우수, 전기차보급확대와 스마트그리드확산사업은 양호한 것으로 각각 평가됐지만 신재생에너지보급확대와 광역음식물폐기물처리시설은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세계환경수도로 지정되기 위해서는 제주의 대기, 물, 숲, 에너지와 폐기물처리, 도시공간구조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세계의 모범도시가 돼야 한다. 그러나 우리 제주섬은 조상들이 물려준 환경조차 제대로 지키지 못하고, 넘처나는 인구와 관광객으로 쓰레기와 하수처리시설이 한계에 다달아 아우성이다. 그나마 보존되고 있는 녹지공간은 건축물이 무분별하게 들어서고 있다. 또한 제주의 허파기능을 맡고 있는 곶자왈은 갈수록 훼손되고 있어 지하수 고갈은 날로 심각한 실정이다.

제주도의 평가회에서도 나왔지만 제주가 세계환경수도가 되기 위해서는 교통, 쓰레기, 상하수도 등의 문제해결은 물론 환경자원에 대한 총량적 접근이 반드시 필요하다. 양적인 팽창이 빨라진 만큼 총량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에 충분히 공감한다. 그것은 세계환경수도지정을 떠나서 우리 스스로 제주의 자연을 지키고자 하는 마지막 보루일 수 있기 때문이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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