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전념학년제 중등 확대…교실밖 수업 활성화
수업전념학년제 중등 확대…교실밖 수업 활성화
  • 박미예 기자
  • 승인 2016.09.11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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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도 제주교육 초안 나왔다

[제주일보=박미예 기자] 내년 제주교육을 이끌 주요 사업이 윤곽을 드러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올해와 마찬가지로 ‘질문’을 핵심 키워드로 ‘수업전념학년제 확대’와 ‘교실 밖 수업 활성화’ 등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어떤 평가를 받게 될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은 지난 9일 열린 제1회 교육聽(청)포럼에서 이 같은 내용의 2017년 제주교육 정책의 초안을 공개했다.

이날 포럼에는 제주도교육청 및 제주시교육지원청·서귀포시교육지원청, 도교육청 직속기관 등에 근무하는 교육전문직, 행정직 100여 명이 참석했다. 주요 업무 계획 수립 과정의 일환으로 처음 시도된 이번 포럼에서 참석자들은 제시된 내년도 초안에 대한 모둠별 토의를 진행하고 개선점 등 의견을 모았다.

도교육청은 오는 10~11월 본 모습을 갖출 내년도 주요 정책들을 통해 자기주도적 학습능력 신장, 맞춤형 지원체제 강화, 교육행정 시스템 혁신 등을 추진해 나가겠다는 복안이다. 아울러 진로교육센터와 안전체험관 설립, 제주도와 연계한 수영장 설치 등 대규모 신규 사업도 검토되고 있다.

▲수업전념학년제 초등 확대 및 중등 도입

현재 도내 17개 초등학교 2학년 담임교사들을 대상으로 운영되고 있는 수업전념학년제가 확대 시행되고 중·고등학교에도 도입될 전망이다. 수업전념학년제는 담임교사들의 행정 업무 부담을 없애줘 학생과 수업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다. 이와 맞물려 행정실무사도 32개교에서 80개교로 확대 지원할 계획이다.

아울러 초등학교 학력평가 시상제를 폐지하도록 권장하고, 받아쓰기 시작 시기 및 내용 조정, 초등학교 3~4학년 영어평가 듣기 중심 실시 등도 유도한다.

새학기가 시작되는 3월 한 달간은 교사가 학생과 수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공문 없는 달’을 추진할 방침이다. 매해 3월에 발송했던 공문을 가급적이면 2월이나 4월로 조정하거나 발송을 중단하는 식이다.

▲유·초등 교실 밖 수업 활성화

유치원과 초등학교의 경우 체육시간을 포함해 하루에 1시간씩은 수업을 교실 밖에서 실시하도록 한다. 도교육청은 이번 안을 제시하며 체육 이외의 다른 교과도 야외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학교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

학생들은 야외에서 노작, 예술, 체육, 독서, 토론 등 다양한 활동을 벌이게 된다.

아울러 초등학교 중간놀이 시간도 확대 운영될 전망이다.

중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도 2교시 후 쉬는 시간을 기존 10분에서 20분으로 조정하는 ‘쉼이 있는 일과시간’이 추진된다.

▲초·중학교 자존감 키움 멘토링제

학습 부진, 집안 사정 등으로 자신감이 떨어져 학업부진의 악순환에 빠진 초·중학교 학생들을 위해 자존감 키움 멘토링제도 운영할 방침이다. 퇴직교원, 대학생, 교육 및 상담활동 경험자 등을 멘토로 지정해 400명의 학생들에게 멘토링을 제공한다.

▲유·초등 놀이시설 바닥 모래로 교체

인조잔디, 우레탄트랙 등 운동장 소재에 대한 유해성 논란이 가라앉지 않는 가운데 유·초등학교 놀이시설 바닥을 탄성블럭에서 모래로 교체하는 방안도 이번 초안에 포함됐다. 모래장에 동물 출입을 통제하고, 모래알을 주기적으로 세척하는 등 관리 체계 강화도 논의되고 있다.

▲학생 3대 중독 예방 사업 추진

스마트폰, 도박, 약물 등 학생 3대 중독 예방 사업도 추진된다. 학생 중독예방 전담기구를 구성·운영해 조기발견, 치료지원, 사후관리로 연결되는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지원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안전체험관·진로교육센터 설립 검토

유치원에서부터 고등학교까지 모든 학교급이 활용할 수 있는 대규모 안전체험관 설립도 적극 검토되고 있다. 폐교 등의 공유지를 활용해 350억원 규모의 진로교육센터를 설립하는 안도 논의 중이다. 도교육청은 제주도와 연계한 수영장(스포츠 복합시설) 설치도 검토 단계에 있다.

▲4·3평화인권교육 및 5·18계기교육 학교교육계획에 반영

학교별 교육계획을 수립할 때 가급적이면 별도의 계획보다 학교나 학년이 필요로 할 때에 교육과정에 반영하도록 할 것으로 보인다.

단 광주광역시교육지원청과 MOU를 체결한 사항인 5·18 계기교육, 공약사항인 4·3평화인권교육 등은 학교교육계획에 반영해 추진하도록 할 계획이다.

▲학교별 악기 통합관리

학교별 악기 보유 및 활용 현황을 파악해 소유는 도교육청이, 관리는 학교가 하는 악기통합관리 지원도 이뤄질 전망이다. 피아노, 큰북 등 학교 교구로 등재 관리되고 있는 악기를 제외하고 바이올린, 기타, 가야금 등 일정액 이상의 악기를 도교육청 소유로 전환해 관리활용 가능성이 많은 학교로 악기 관리를 이전하거나 악기 수리를 지원하는 안이 추진 중이다.

박미예 기자  my@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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