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지사 말의 무게
원 지사 말의 무게
  • 김현종 기자
  • 승인 2016.08.31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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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일보=김현종 기자]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의 말(言)이 입길에 오르는 일이 부쩍 잦아진 모양새다.

최근 원 지사는 제주도감사위원회의 과물해변 해수풀장 철거 관련 제주시 감사 중 ‘하위직 공무원 변상금 폭탄’ 논란에 대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말로 논란에 휩싸였다.

“정의롭지 못하다”는 요지만 놓고 보면 별 문제가 없어 보인다. 하지만 이 사건에 대한 도지사 책임론을 들어 지난 4월 제주참여환경연대가 원 지사 등을 검찰에 고발해 수사가 진행 중인 점을 고려할 때 과연 그의 발언이 적절한지를 놓고 도민사회에서 설왕설래가 한창이다.

앞서 원 지사는 청와대에서 열린 전국 시도지사 초청 오찬간담회에서 인허가절차가 진행 중인 오라관광단지사업을 언급했다가 부적절 비판이 일자 해명에 나섰다. 이와 관련, 정치적 공세 성격을 배제할 순 없지만,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이 잇단 논평을 내고 비판의 날을 세웠다.

지난 6월엔 원 지사가 시민사회단체 간담회에서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를 겨냥, “제주관광공사를 망하게 하는 공기업”이라거나 “돈 쓰는 것만 고민하는 공기업”이라고 비난했다가 김한욱 JDC 이사장에게서 “유감”이란 화답을 들었다. 도민들의 입방아에 오른 것은 물론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원 지사의 ‘침묵’을 당부하는 목소리까지 나온다. 한 개발업자는 “긍정적으로 말한다 해도 (자신들의) 사업에 대해 지사가 언급 자체를 말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누군가의 말이 구설에 자주 오르는 것은 말의 무게가 가벼워진다는 의미와 상통한다. 그에 대한 신뢰가 낮아지는 것은 당연지사이기에 지도자는 두 말 할 나위가 없다. 대권 잠룡 후보군에 포함되는 정치인이자 행정가인 원 지사. 요즘 도민사회가 그의 말의 무게를 재고 있다.

김현종 기자  taza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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