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레탄트랙, 천연잔디ㆍ마사토 교체 추진 ‘딜레마’
우레탄트랙, 천연잔디ㆍ마사토 교체 추진 ‘딜레마’
  • 박미예 기자
  • 승인 2016.08.09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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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교육청, 관련 방침 수립 이후 재수요조사 실시 중
현장선 의견 분분…안전성 확보·구성원 의견 반영 해법 마련 여부 주목

[제주일보=박미예 기자] 유해물질이 검출된 학교 운동장 우레탄트랙 처리 문제가 다시 ‘딜레마’에 빠지고 있다. 교육당국과 일선 학교 간 입장차가 여전, 자칫 혼선을 빚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은 최근 학교 운동장에 설치된 우레탄트랙에 대한 유해성 문제가 확산되자 기준치 이상 유해물질이 검출된 우레탄트랙에 대해서는 ‘천연잔디’나 ‘마사토’로 교체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에 따른 우레탄트랙 교체 대상은 모두 96개교로, 도교육청은 이달 초 이들 학교에 공문을 보내 우레탄트랙 교체에 따른 두 번째 수요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는 지난달 초 이뤄진 수요조사에서 교체 대상의 94%인 90개교에서 다시 새로운 우레탄트랙으로 교체하겠다는 입장을 밝힌데 따른 것이다.

이번 수요 재조사 과정에서 일부 학교에서는 구성원들의 의견을 모아 우레탄트랙 재설치 입장을 취소하고 천연잔디나 마사토로 메우기로 결정한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편의성 등을 이유로 여전히 우레탄트랙 재설치 입장을 정한 학교들도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A고등학교 관계자는 “학교 트랙이 상당히 좁은데 미관상 마사토로 대체하는 것은 좋지않은 방법”이라며 “마사토와 천연잔디, 우레탄트랙에서 효과적으로 할 수 있는 활동이 다 다른데 천연잔디와 마사토만 제시하고 있어 곤란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B중학교 관계자도 “마사토를 깔면 교실에 먼지가 너무 많이 들어오기 때문에 학교 구성원들의 반대가 많다”며 “도교육청이 지원을 해주지 않는다면 학교 자체 예산을 활용해서라도 친환경 우레탄트랙으로 교체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은 ‘학교 운동장 조성 및 관리에 관한 조례’에 운동장 소재 선정 시 학생과 학부모, 교직원, 동문회 등 학교 구성원들의 의견을 반영하도록 돼 있는 만큼 강제성은 없다면서도 내심 곤혹스러운 입장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학교 우레탄트랙 유해성 검사 대상이 환경호르몬 물질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어 안전성 측면에서 우레탄트랙을 천연잔디 또는 마사토로 교체해 나가겠다는 방침을 학교에 전달하고, 학교 구성원 간 의견 수렴 후 다시 결정하도록 했다”며 “우레탄트랙을 설치한 지 1년밖에 되지 않은 학교에서도 기준치를 초과하는 유해물질이 검출됐기 때문에 우레탄에 대한 안전성을 담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학교 운동장 우레탄트랙 문제가 다시 딜레마에 빠진 가운데 가장 중요한 안전성을 확보하면서 학교 구성원들의 의견을 담보할 수 있는 해법이 마련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박미예 기자  my@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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