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여름, 제주국제관악제에 빠져 보자
이 여름, 제주국제관악제에 빠져 보자
  • 뉴제주일보
  • 승인 2016.08.09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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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일보] 2016 제주국제관악제와 제11회 제주국제관악·타악 콩쿠르가 ‘섬, 그 바람의 울림!’이라는 주제로 제주도 일원에서 시작됐다. 오는 16일까지 9일간 펼쳐지는 올해 관악제에는 세계 23개국에서 2600명 넘는 음악인들이 참가해 제주도문예회관과 제주해변공연장, 서귀포 예술의전당, 천지연폭포 야외공연장, 이중섭거리 옛 관광극장 등 제주도 곳곳에서 40여 차례 공연을 선보인다. 메인 공연은 행사기간 매일 오후 3시와 8시 문예회관 대극장에서, 야외공연은 제주해변공연장과 천지연폭포 야외공연장에서 각각 열린다.

11∼14일 서귀포 이중섭거리 옛 관광극장, 9∼14일 제주도문예회관 대극장에서는 특별 초청된 전문 관악 앙상블 팀의 공연과 마에스트로 콘서트 등 특별공연이 펼쳐진다. 제주의 명소와 문화 소외지역 등을 찾아가는 ‘우리 동네 음악제’도 마련된다. 올해는 우도초·중학교와 탐라교육원, 곽지해수욕장, 제주도립미술관, 한림공원, 김영갑갤러리, 이호해수욕장 등 11곳에서 15개 팀이 공연을 선사한다. 제주국제관악·타악콩쿠르에는 베이스 트롬본, 유포니움, 튜바, 타악기 4개 부문에 18개국 170여명의 젊은 관악인들이 경연을 펼친다.

제주국제관악제는 1995년 시작됐다. 야외 연주가 용이한 관악의 특성과 제주가 갖고 있는 평화의 섬 이미지를 접목시켜, 해가 거듭될수록 그 기반을 넓혀가고 있다. 출발 초기에는 격년제 개최가 모색됐으나 1997년 제2회 이후 매해 대회가 열리면서 지금은 자타가 공인하는 제주의 한여름밤 축제로 자리를 굳혔다. 이를 인정받아 제주국제관악제는 2000년 한국음악협회가 선정한 ‘2000년 한국음악상(단체 부문)’을 수상하기도 했다.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향토문화전자대전은 제주국제관악제를 제주의 여름과 어우러진 전문 관악 축제로서 관악을 통한 시민 화합 축제와 제주를 세계에 알리는 문화 관광 축제라고 소개하고 있다.

한국향토문화전자대전은 나아가 제주국제관악제를 통해 제주도민의 문화적 자긍심과 연대감을 고취하고, 음악의 정신인 ‘하모니’로서 ‘평화의 섬, 제주’의 이미지를 세계화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제주국제관악제는 문화 인프라가 서울 등 대도시에 비해 절대적으로 열악한 제주엔 더할 나위 없이 반갑고 소중한 문화축제임이 분명하다. 한여름 제주해변공연장 등에서 관악제 공연을 관람했던 사람들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흥분과 색다른 추억을 간직하게 됐다고 입을 모은다. 관악제를 비롯한 음악 공연은 기본적으로 관객이 있어야 제대로 된 공연으로 자리매김할 수 없다. 제주관악제에 보다 많은 관심과 참여가 이어질 때 제주국제관악제가 세계적 관악제로 발전할 수 있다. 관악제의 힘은 관객에서 나온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이 여름 관악의 향연에 빠져보자.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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