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의 쓰레기 고통 덜게 해달라
주민들의 쓰레기 고통 덜게 해달라
  • 뉴제주일보
  • 승인 2016.08.03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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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일보] 음식물쓰레기 처리문제가 나온 것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닌데도 지금도 근본적인 대책이 마련되지 않고 있다니 답답할 따름이다. 더구나 제주시와 서귀포시의 시정을 책임지는 수장인 새 시장들이 취임한지 한달여가 지났지만 음식물쓰레기 처리에 대해서는 속 시원한 해결책을 내놓지 않고 있어 가뜩이나 더운 여름을 더욱 짜증나게 하고 있다.

제주지역의 음식물쓰레기 분리배출은 제주시와 서귀포시가 동(洞) 지역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는 가운데 서귀포시의 경우는 지난 3월부터 관내 읍.면 지역 76개 마을 가운데 전체 인구의 52%가 거주하는 27개 마을을 대상으로 시행중에 있고, 올해 하반기내에는 나머지 읍.면지역에 대해서도 전면 확대시행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이에 맞춰 제주도는 오는 10월부터 현재 음식물쓰레기를 혼합 배출하고 있는 제주시 읍.면지역에도 분리배출을 실시할 예정으로서 우선 식당을 대상으로 시행한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정작 문제는 제주도 전역에서 배출되는 음식물쓰레기를 처리할 수 있는 광역음식물자원화센터의 건립이 지금도 부지선정에 애를 먹으면서 난항을 겪고 있는 것이다. 광역음식물자원화센터건립의 필요성이 제기된 것은 이미 오래전의 일이다.

제주도는 늦어도 올해 연말까지 광역 음식물자원화센터의 입지를 확정하고 예산확보를 마무리해 내년부터 본격적인 조성사업을 벌이겠다고 기회가 닿을 때마다 밝혀왔다. 총사업비 900억원이 투입되는 것으로 알려진 음식물자원화센터는 예정대로 준공될 경우 하루 390톤의 음식물쓰레기를 처리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럼에도 광역 음식물자원화센터의 건립사업이 아직껏 입지선정조차 되지 않고 있어 넘쳐나는 음식물쓰레기를 앞으로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 암담할 따름이다. 구좌읍 동복리와 조천읍 북촌리, 애월읍 봉성리 등을 후보지로 꼽고 주민의견을 수렴하고 있다고 하지만 주민들의 반대의견이 많아 조금도 진척되지 않고 있어 시정과 도정책임자들의 의지를 다시 묻지 않을 수 없다.

현재 제주시 봉개동의 음식물자원화센터는 하루 110톤의 처리능력보다 많은 150톤이 반입되고 있고, 서귀포시 색달동의 매립장 역시 하루 처리능력 46톤을 웃도는 60톤의 음식물쓰레기가 들어와 문제가 이만저만 큰 것이 아니다.

이렇게 가다보면 올해 입지선정을 결정하겠다고 밝힌 제주도와 제주시의 약속은 헛 약속이 될 수밖에 없다. 아무리 분리배출지역을 확대한다고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이 음식물쓰레기를 처리할 수 있는 시설인 만큼 행정의 적극적인 추진이 절대적인 시점이다. 현재 제주지역 음식물쓰레기처문제에는 땜질식 단기 처방보다 근본적인 대책이 더 중요하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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