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나이가 어때서..."공부하기 딱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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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서현 기자
  • 승인 2015.12.08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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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버 학구열 후끈..컴퓨터.건강.취미 등 강좌도 다양

노인들의 배움에 대한 끊임없는 열정이 추운 겨울마저 훈훈하게 만들고 있다.

제주시 노형동에 위치한 제주도노인복지회관에는 이른 아침부터 나이도 잊은 채 학구열이 가득한 노인들로 붐비고 있다.

생활영어를 수강하는 김모(72·여)할머니는 “국제학교에 다니는 손주랑 대화를 하고 싶어서 강좌를 수강하게 됐다”며 “하나씩 배워 손주들과 작은 대화를 할 수 있다는 것이 그저 즐겁다”고 말했다.

제주도노인복지에서 운영하는 사회교육 프로그램은 학습·취미·건강 등 26개 과정에 28개반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중 인기강좌인 논어, 영어, 중국어의 경우 대기자만 20~30명이 넘을 정도로 경쟁이 치열하다.

이밖에도 복지회관에서는 어르신들의 일자리사업 제공과 여가선용을 위한 맞춤형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또 어르신들의 건강을 위해 보치아 대회도 매년 열고 있다.

이처럼 실버세대들의 학습에 대한 열정은 어떤 일부분에만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방면에 관심을 가지고 배움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제주시 이도동에 위치한 제주시 열린정보센터도 젊은 사람들 사이에 노인들이 컴퓨터를 배우기 위해 열심이다.

컴퓨터 기초반을 수강한 박모(87·남)할아버지는 돋보기 너머로 한자 한자 타이핑을 하면 선생님의 설명에 따라 움직인다.

박 할아버지는 “힘들어. 그래도 좋아 열린 마음으로 사람들과 소통하고, 젊어서 못한 공부를 한다 생각하니까 좋아. 어제는 손주에게 메일도 보냈어”라며 기뻐했다.

열린정보센터는 매월 컴퓨터기초, 파워포인트, 한글 엑셀 등 6개 과정을 매월 운영하고 있으며 이중 컴퓨터 기초과정은 80%이상이 노인들이 참여하고 있다.

또 열린정보센터가 지난달 실시한 ‘어르신 실버 IT 과거시험 경진대회’에서는 82세의 할아버지가 특별상을 수상하는 등 노익장을 과시했다.

이처럼 배움의 열기가 뜨거운 이유는 여가 선용과 함께 활기찬 노후생활을 만끽하려는 욕구가 증대되고 다양한 프로그램과 체계적인 노인복지 서비스가 새로운 활력소로 작용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도 노인복지회관 고연희 사무국장은 “앞으로도 어르신들에게 체계적인 배움의 기회를 제공해 자신감을 심어주고 스트레스 해소 등을 건강한 사회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여건 제공에 초점을 맞춰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문서현 기자  startto@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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