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일보 창간 71주년 특별기획...'바람타는 섬'에서 '풍력 메카'로 나래 펴다
제주일보 창간 71주년 특별기획...'바람타는 섬'에서 '풍력 메카'로 나래 펴다
  • 김태형 기자
  • 승인 2016.07.25 15: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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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편 바람-<5> 제주의 육상풍력...1990년대 첫 상업운전 성공 후 풍력발전기 100대 가동 중, 공공자원 혜택 도민 환원 등 과제

[제주일보=김태형 기자] 제주의 물이 생명수라면 바람 역시 삶의 근원이다. 삼다(三多) 중의 하나로 손꼽힐 정도로 바람은 질곡으로 점철된 제주 역사와 함께 제주인의 억척스러움과 강인함을 상징해주는 자연 그 자체다. 그런 제주의 천연 바람이 풍력 발전을 통해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가고 있다. 제주일보는 창간 71주년 특별기획 ‘제주의 미래성장동력, 자연에서 찾는다…제2편-바람’을 통해 풍력 발전의 현주소와 미래를 진단해본다.

 

<5> 제주의 육상풍력

제주의 천연 자연자원인 바람을 녹색자원 에너지로 활용하기 위한 프로젝트는 20여 년 전부터 추진된 가장 오래된 사업이지만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특히 오는 2030년을 목표로 하는 제주특별자치도의 야심찬 청정에너지 자립 비전인 ‘카본 프리 아일랜드(Carbon Free Island·탄소 없는 섬)’의 성공을 위해서도 풍력 발전 확충은 절대적인 과제로 부각되고 있다.

하지만 친환경 에너지 생산 시설에도 경관 훼손 우려 차단과 공공자원을 활용한 개발 이익의 지역 환원, 관련 산업 육성, 전력 기반시설 확충 등의 해결 과제를 안고 있다.

▲제주, 풍력 발전을 이끈다=‘바람 타는 섬’ 제주에 풍력 발전기가 처음 선보인 시기는 1970년대로 추정되고 있지만 자원으로 개발되기 시작된 시기는 199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1996년 구좌읍 행원리에 풍력발전단지 조성이 추진되고, 1998년 국내 최초로 풍력 발전 상업운전에 성공하면서 제주는 풍력 발전을 선도할 메카로 부상했다.

행원에서 출발한 풍력 발전은 이후 한경, 신창, 월정, 성산, 가시리, 김녕 등으로 영역을 확장하면서 현재 17개 지역에서 100기에 이르는 풍력발전기가 가동되고 있다. 이들 육상 풍력발전기에서 생산되는 전력은 212㎿를 웃돌고 있다.

여기에 어음·상명 지구에 42㎿ 규모의 풍력 발전시설이 건설 중이며 수망·월령·행원 지구에도 63㎿ 규모의 풍력 발전이 추진되는 등 에너지 자립 실현을 위한 핵심 시설로 입지를 굳히고 있다.

특히 제주의 풍력 발전은 과거 10년간 전국 풍력 발전 용량의 10배 증가를 견인하는가 하면 풍력 사업의 성공적인 실증모델을 제시하면서 우리나라의 풍력산업을 선도하고 있다.

▲풍부한 바람자원이 경쟁력=제주의 풍력 발전이 국내 풍력산업을 이끌 정도로 성장한 원동력으로는 ‘풍부한 양질의 바람자원’이 손꼽힌다.

‘바람 많은 섬’ 제주에서 부는 바람의 평균 속도는 초속 7m로, 풍력 발전에 적합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초속 4m 이하이면 풍력 발전기를 운전할 수 없는 반면 바람의 속도가 너무 세도 안전 문제를 초래, 6m 정도를 경제성 기준으로 제시하고 있다.

제주로서는 풍력 발전에 적합한 자연 바람을 보유, 경쟁력을 확보한 셈이다. 이에 힘입어 현재 도내에서 조성된 육상 풍력발전단지의 연평균 가동률은 23~24% 정도로, 다른 지역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경제성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김영길 제주특별자치도 신재생에너지 담당은 “제주는 바람의 속도와 풍부한 자원량 등에서 풍력 발전에 좋은 여건을 갖췄다”며 “그만큼 경제성과 잠재력이 풍부하다”고 설명했다.

▲부작용 우려 해소 등 과제=제주의 에너지 자립화를 위해 풍력 발전은 필수 불가결한 자원이다. 그러나 100기에 이르는 육상 풍력 발전기가 산발적으로 건설되면서 경관 훼손 문제가 제기되는가 하면 대기업 중심 투자에 따른 공공자원의 혜택이 도민에게 돌아오지 않는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제주도는 ‘제주특별자치도 설치 및 국제자유도시 조성에 관한 특별법’에 ‘픙력을 공공자원으로 관리’할 수 있는 제도적 근거를 마련한데 이어 도 전역에 대한 풍력발전 개발계획 수립과 함께 제주에너지공사를 통해 풍력자원의 공공관리에 주력하면서 인프라 확충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성구 제주에너지공사장은 “오는 2022년까지 풍력발전 사업 예정자로 지정받아 풍력자원의 공공적 관리가 효율적으로 이뤄지는 여건 조성과 함께 풍력자원이 도민의 재산으로서의 가치를 한층 더 키울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김태형 기자  sumbada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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