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가들 저장 기피…노지감귤 수급조절 ‘비상’
농가들 저장 기피…노지감귤 수급조절 ‘비상’
  • 신정익 기자
  • 승인 2015.12.08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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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기 비 날씨로 저장성 떨어져 조기출하 뚜렷…분산출하 지도 시급

올해산 노지감귤의 안정적인 처리는 수급조절에 달려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수확기 잦은 비 날씨 등으로 인해 산도는 떨어지고 수분 함유량이 예년에 비해 늘어 저장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출하시기 조절이 난제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노지감귤 수확이 본격화된 지난달 도내 강수량은 194.2㎜로 평년 66.7㎜보다 3배 가량 많았다. 비가 내린 날도 15.5일로 평년보다 7.1일 많았다.

이달 들어서도 많은 양이 집중되지는 않았지만 수확에 차질을 줄 정도의 비 날씨는 이어지고 있다.

도내 지역농협 등에 따르면 농가에서는 수확시기에 비를 맞은 감귤의 경우 부피과 발생이 늘고 산도가 낮아져 저장력이 떨어질 것으로 보고 수확 후 바로 출하를 선호하는 경향이 늘고 있다.

제주도감귤출하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7일까지 자가소비 등을 제외한 출하량은 15만4100t이다. 이 가운데 상품용은 11만5842t으로 출하량의 75.2%를 차지한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경우 상품용 출하량은 12만7305t으로 출하량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64.8%에 그쳤다.

올해 상품 출하비중이 지난해보다 10.4%포인트 높다. 그만큼 상품으로 출하하는 물량이 몰리고 있음을 보여 주고 있다.

이달들어서도 출하량이 집중되면서 지난 3일 3201t을 시작으로 5일(3490t), 7일(3413t) 등 3000t을 넘기는 날이 늘고 있다.

국내 과일시장의 다품목화와 소비심리 침체 등 대내외변수를 감안하면 하루 출하량으로는 많은 규모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실제 가귤 주산지인 서귀포시 지역 한 농협 관계자는 “농가들이 예년과는 달리 대부분 저장을 기피하는 현상이 뚜렷하다”면서 “출하시기를 늦춰달라고 요청해도 제대로 받아들여지지 않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저장 대신 조기 출하로 집중되면서 수급조절에 대한 경고가 나오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8일 발표한 ‘과일관측 12월호’를 통해 이달 감귤 출하량은 전년보다 5%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농경연은 “전체 노지감귤 생산량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12월 출하량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면서 “주산지인 서귀포시의 생산량이 전년보다 많을 뿐만 아니라 11월 잦은 비로 수확이 다소 지연되고 저장성도 좋지 않아 12월에 출하가 집중될 것”으로 내다봤다.

농경연은 이에 따라 내년 1월 이후 출하량은 전체 생산량 감소 등의 영향으로 올해보다 2% 적을 것으로 예상했다.

결국 성출하기를 맞은 올해 노지감귤의 안정적인 가격 유지를 위해서는 출하조절이 시급한 과제로 부각되고 있다.

제주도 농정당국과 농협 등이 정확한 산지 수확과 출하동향을 파악, 수급조절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신정익 기자  chejugod@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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