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난 이길 경쟁력 특성화고서 찾아"
"취업난 이길 경쟁력 특성화고서 찾아"
  • 박미예 기자
  • 승인 2016.07.18 20: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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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특성화고 취업 성공 사례
지난 15일 열린 '2016 능력중심사회를 여는 고졸취업 성공시대 설명회'에서 학부모와 교육 관계자들이 특성화고 졸업생 및 재학생들의 성공 취업 비결을 주의깊게 듣고 있다. <고기철 기자 haru@jejuilbo.net>

[제주일보=박미예 기자] 최근 도내 특성화고 학생들의 성공 취업 소식이 잇따라 들려오면서 학부모 및 학생들의 이목을 끌어당기고 있다. 이들의 취업처를 살펴보면 대기업에서부터 공기업, 공공기관에 이르기까지 소위 ‘꿈의 직장’이라 불리는 곳들이 적지 않다. 학생들의 목표 의식과 열정, 학교의 뒷받침이 모여 맺어진 이러한 열매들은 특성화고를 좀 더 ‘매력적인 학교’로 만들어주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은 지난 15일 ‘2016 능력중심사회를 여는 고졸취업 성공시대 설명회’를 개최하고, 졸업생 및 재학생 5명의 생생한 목소리를 통해 교사, 학부모, 학생들에게 특성화고가 가진 힘과 그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날 소개된 성공 취업 주인공들의 ‘비법’을 공개한다.

 

"체계적 실습교육, 취업 현장서 많은 도움"

서귀포산과고 현승현·김명승
렛츠런파크부산경남 취업

서귀포산업과학고등학교를 졸업한 현승현·김명승씨(19)는 지난해 렛츠런파크부산경남에 취업했다. 이들은 현재 마필 관리사로 활약하며 기수와 조련사를 도와 경주마 등을 관리하고 있다.

이들은 고등학교 입학 후 양질의 취업처에 들어가기까지의 과정을 ‘말(馬)아톤’이라는 단어로 함축해 표현했다.

현승현씨는 “마필 관리사가 되기까지의 과정은 길고도 힘들었지만, 학교의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실습 교육 덕분에 좋은 곳에 취업할 수 있었다”며 “학교에서 배운 말 관리, 조련 실무 과정이 현장에서 그대로 적용돼 말을 제어하거나 사육할 때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현씨는 “졸업하기 전, 학교 교육과정의 일환으로 렛츠런파크부산경남에서 3개월 동안 현장실습을 한 적이 있었다”며 “당시에는 현장 선배들에게 잘한다는 칭찬을 많이 받았었는데, 취업 후 본격적인 업무에 뛰어들어보니 생각대로 되지 않는 부분이 있었다”고 밝혔다.

현씨는 “그러나 스스로 부족한 점을 고치기 위해 고군분투한 결과 이제는 어느 정도 적응을 한 상태”라며 “학교에서 습득한 이론 및 노하우, 현장에서 부딪치며 배운 경험들을 잘 활용해 업무를 더 완벽히 처리하는 게 우선적인 목표”라고 말했다.

김명승씨는 “학교에서 본격적으로 말을 접한 것은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라며 “처음에는 신기하기도 하고 무섭기도 했지만, 학교에서 말 끌기부터 말 타는 방법까지 제대로 배우면서 한 두 달 만에 실습에 나갈 수 있을 정도로 실력이 늘었다”고 말했다.

김씨는 “학교 프로그램을 통해 렛츠런파크제주, 제주육성목장, 호주 등에서 실습을 해보며 긍정적인 미래를 꿈꾸게 됐다”며 “이를 이루기 위한 노력들이 모여 어느새 커다란 목표였던 렛츠런파크부산경남에 취업해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미소 지었다.

 

"취업 맞춤형 프로그램 통해 실전 경험 쌓아"

제주여상 노주현·김미연
공무원연금공단 합격

제주여자상업고등학교 졸업생 노주현씨(19)와 3학년 김미연양(18)은 각각 지난해와 올해 공무원연금공단에 합격했다.

이들은 각종 자격증을 10개 가량 소유한 ‘스펙 부자‘다. 제주여상이 운영하는 다양한 취업 맞춤형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목표를 향해 한걸음씩 내디딘 결과다.

노주현씨는 “학교가 운영하는 프로그램 중 꿈을 구체화시키고 보완점을 짚어주는 ‘취업캠프’에 가장 많은 도움을 받았다”며 “이와 더불어 반복된 모의면접과 자기소개서 컨설팅, 취업 박람회 참가 등으로 다양한 실전 경험을 쌓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식당 회계 아르바이트, 교내 경진대회 등의 경험도 자기소개서를 쓰는 데 있어 좋은 소재가 됐다.

노씨는 “인천국제공항공사, 코레일, 도로교통공단, 한국공항공사 공채 등에 도전해 고배를 마셨지만, 실패의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전략을 세워 공무원연금공단에 최종 합격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김미연양은 일반고와 특성화고 사이에서 진학을 고민하던 중 1년 앞서 제주여상에 입학한 언니의 추천으로 제주여상에 다니게 됐다.

제주여상 졸업생들의 폭넓은 취업처와 다양한 진로활동 및 동아리활동, 늘어나는 고졸 채용, ‘선 취업 후 진학’ 제도 등도 김양에게 상당한 메리트로 다가왔다.

김양은 “자격증 취득과 내신관리에 신경을 많이 썼다”며 “학교 시험이 있을 경우 적어도 3주 전부터 교과서를 4번 정도 정독했고, 자격증 시험이 다가오면 이론보다는 문제풀이에 집중했다”고 밝혔다.

김양은 “취업을 위해 쌓은 다양한 경험들을 활용해 사랑받는 신입사원이 되는 게 첫 번째 목표”라며 “업무에 안정적으로 적응하고 난 뒤에는 재직자 특별전형을 통해 제주대학교에 진학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자소서 등 면접 트레이닝 효과 톡톡"

제주중앙고 홍주원
KB국민은행 근무

제주중앙고등학교를 졸업한 홍주원씨(19)는 현재 KB국민은행에서 근무하고 있다.

홍씨는 지난해 KB국민은행 전국 특성화고 신입행원 공채 시험에 최종 합격한 데 이어 우리은행 현장채용 최종 합격자에도 이름을 올려 화제를 모은 바 있다.

홍씨는 쟁쟁한 경쟁자들을 제치고 취업에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로 ‘긍정’과 ‘노력’을 꼽았다.

홍씨는 “제주중앙고에 진학한 후 학업에 대한 욕심이 생겼고, 성격도 더 긍정적으로 변해 ‘어중간한 학생’에서 ‘모범 학생’으로 변해갔다”며 “졸업할 즈음에는 특성화고에 편견이 있었던 부모님이 주변 사람들에게 ‘제주중앙고 괜찮더라’라는 말을 하고 다녔을 정도”라고 말했다.

홍씨는 “학교에서 자기소개서 쓰는 연습을 굉장히 많이 했다”며 “또 자격증이 적은 대신 거울을 보며 미소 짓는 연습을 수없이 하고, 발음과 발성을 연습하는 등 서비스업에 맞는 밝은 이미지를 만들어 나갔다”고 밝혔다.

홍씨는 “끊임없는 노력의 결과, 함께 면접을 본 지원자들로부터 ‘면접을 가장 잘 본 사람’으로 꼽히기도 했다”고 활짝 웃었다.

홍씨는 “입사하고 보니 대졸자들과 임금 차이도 나지 않고, 근무 환경과 복지 또한 차별 없이 제공되고 있었다”며 “본인의 의지만 있다면 특성화고에 진학해도 후회가 없을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박미예 기자  my@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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