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수분같은 쓰레기, 아직도 땜질처방인가
화수분같은 쓰레기, 아직도 땜질처방인가
  • 뉴제주일보
  • 승인 2016.07.18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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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의 읍사무소에 근무하고 있는 한 공무원이 매일 넘쳐나는 쓰레기를 처리하는 일선현장의 비애와 지금의 쓰레기처리대책을 지적하는 내용의 글을 공직네트워크에 올리자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고 한다.

이 공무원은 “치워도 치워도 화수분처럼 배출되는 클린하우스 불법 쓰레기로 일선 공무원들은 거의 매일 클린하우스의 무질서와 난장판을 정리하는 청소부나 다름이 없어 다른 일을 할 수 없을 정도”라고 밝히면서 “지난 3월에는 클린하우스를 담당하는 자신의 상관이 과로와 스트레스로 돌아가셨다”는 안타까운 사연을 전했다.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지금의 청소행정에 희망이 보이지 않는 것”이라면서 ‘끊임없는 무질서와 끊이지 않는 불법쓰레기, 끝없는 임시방편의 땜질 처방식 처방과 무대책이 난무하고 있다“고 답답한 마음을 호소했다.

오죽하면 제주도의 쓰레기문제를 화수분에 비유했을까 하는 동정심보다 아직도 뚜렷한 대책과 해답이 보이지 않는 지금의 쓰레기 처리 현실에 답답함이 앞선다. 화수분은 중국 진시황이 만리장성을 쌓을 때 군사 십만명을 시켜 황하의 물을 길어다 큰 구리 동이 화수분에 가득 채웠다는 일화에서 나왔다. 아무리 써도 줄지 않는 황하의 물을 담은 화수분이 아무리 치워도 치워지지 않는 지금의 제주지역 쓰레기로 비유된 것이다.

이달초 취임한 신임 고경실 제주시장의 일성은 제주시의 쓰레기 처리와 주차난 해결이었다. 고 시장은 제주시의 가장 시급한 현안을 쓰레기처리와 주차난임을 들어 재임 중에 쓰레기 문제만이라도 해결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말한 적이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한 해결책은 아직 내놓지 않아 뭐라고 왈가왈부할 수 없으나 쓰레기처리문제는 다른 어떤 제주시정에 비해서도 결코 미룰 수 있는 성격의 것이 아니다.

제주시 봉개동 소각장에서 처리할 수 있는 쓰레기는 하루 130톤이다. 그러나 하루에 방출되는 쓰레기양은 250톤에 이르고 있다. 100여톤에 이르는 쓰레기가 매일 쌓여가고 있을 뿐만 아니라 클린하우스에는 불법으로 투기된 각종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화수분의 물처럼 치워도 치워도 끝이 없다.

이러한 쓰레기발생량과 낮은 재활용률은 급증하고 있는 인구에 의해 더욱 악화될 수밖에 없다. 도지사와 시장들이 취임하면 한결같이 이 문제를 거론하지만 뚜렷한 해법이나 해결책을 내놓은 적이 없다. 대부분이 단기처방식이다. 자연의 가치를 최우선으로 두고 있는 원희룡 도정의 성공과 세계환경수도 추진을 위해서도 간과할 수 없는 문제이다.

다시한번 이 문제를 제주지역에서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할 당면과제임을 인식하고 민간 위탁처리 등 다각적인 방안을 조속히 마련하길 촉구한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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