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전국 최우수 기관’에 거는 기대
제주도, ‘전국 최우수 기관’에 거는 기대
  • 뉴제주일보
  • 승인 2016.07.17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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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가 전국 최우수 지방자치단체 반열에 이름을 올렸다. 행정자치부가 주관하고 27개 중앙부처가 참여한 '2016년 지방자치단체 합동평가'에서 제주도가 역대 최고의 성적을 거두며 최우수 지방자치단체로 선정된 것이다. 제주도는 이번 평가에서 ▲일반행정 ▲지역경제 ▲문화가족 ▲환경산림 ▲안전관리 ▲중점과제 등 6개 분야에서 ‘가 등급’을 받았다. 사회복지와 보건위생 2개 분야에서는 ‘나 등급’을, 지역개발 1개 분야에서는 ‘다 등급’의 평가가 나왔다. 전국 9개 도(道) 가운데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에 앞서 제주도는 지난해 평가에서 가 등급 2개, 나 등급 2개, 다 등급 5개를 받았다.

이번 평가는 정부업무평가기본법에 따라 전국 17개 시도를 대상으로 매년 실시되는 지자체 합동평가다. 행자부는 각 연구기관, 학계 등 전문가 122명으로 평가단을 구성, 올 1월부터 6월까지 평가를 벌여 이 같은 결론을 냈다. 제주도 관계자는 이와 관련, “정부합동평가는 국·도정 주요시책 추진에 대한 가장 객관적이고 권위 있는 평가로, 원희룡 제주도지사를 중심으로 제주도 전 공직자들이 혼연일체가 돼 적극적인 업무 수행이 이뤄낸 결과”라고 자평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지난해 합동평가 최하위 수준에서 전국 종합 1등인 최우수 기관으로 거듭나는 달라진 모습으로 도민들에게 다가서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의 표현처럼 이번 평가에서 제주도가 종합 1위의 성적을 거둔 것은 분명 환영하고 자랑할 일이다. 제주도는 이에 앞서 지난 6월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가 주관한 지방자치단체장 공약이행 평가에서도 ‘최우수’ 판정을 받았다. 제주도가 이처럼 각종 외부기관 평가에서 훌륭한 성적을 거둔 것은 그 과정에 공직자들의 많은 노력이 뒷받침 됐음은 두말할 나위 없다. 그런데 제주도 입장에서 보면 섭섭하게 들리지 모르지만 정부기관을 비롯해 외부에서 특정 기관을 평가한다는 것은 엄밀한 의미에서 한계를 지닐 수밖에 없다. 기본적으로 사회 구성원들이 피부로 느끼는 정서와 생각, 나아가 감정 등을 제대로 반영할 수 없기 때문이다,

기관 또는 단체에 대한 외부 평가결과는 해당 기관 또는 단체의 구성원들이 마음에서 우러나는 좋은 평가와 어우러질 때 빛나기 마련이다. 우리 속담에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이 있다. 아무리 훌륭하고 좋은 외부 평가가 있더라도 이를 다듬고 정리해 도민들의 삶의 질을 끌어 올리지 못한다면 이를 바라보는 도민들의 눈엔 ‘그들만의 평가’로 인식 될 수밖에 없음을 명심해야 한다. 나아가 제주도는 이번 기회에 조직의 고질적 병폐인 공직 부조리를 척결하는 데 각별히 노력해야 한다. 지방정부에게는 그 구성원인 도민들이 스스로 만족하다고 평가하는 것만큼 가치 있는 평가는 없다. 이번 정부합동평가가 그 출발점이길 기대한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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