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책> 6.25 관련 책 등
<주말 책> 6.25 관련 책 등
  • 박수진 기자
  • 승인 2016.06.23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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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으로부터 66년 전인 1950년 6월 25일 북한이 남한을 침공하면서 동족상잔의 비극인 한국전쟁이 발발했다. 따스한 인정이 넘치던 한반도는 차갑게 식어버린 파란 심장만이 존재했다. 상대를 쓰러뜨리지 않으면 내가 쓰러지는 전투에서 ‘형제’와 ‘민족’을 고려할 시간도 없었다. 내가 살기 위해서는 총과 칼을 겨눌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6·25가 남긴 상처는 많다. 한국은 세계 유일한 ‘분단국가’가 되었고, 가족들도 생이별을 했다. 아직까지도 그 상처는 완전히 아물어지지 않았다. 6월 25일을 맞아 6·25전쟁의 의미를 되새겨 보기 위해 당시 전쟁에 참전했던 이들이 쓴 책들을 소개한다.

*6ㆍ25와 베트남전 두 사선을 넘다(이대용 장군 저)

‘6·25와 베트남전 두 사선을 넘다’는 마지막 주월(駐越) 공사인 이대용씨가 그 당시 이야기를 생생하게 들려주는 자전적 에세이다. 책은 개인의 비화이지만 한국 현대사의 증언이기도 하다. 독자들은 신문기사, 역사책에서 객관적으로 배웠던 역사적 사실을 한 사람의 시선을 통해 자세히 접할 수 있다. 숱한 죽음의 고비를 넘나든 저자는 현재의 평화가 있기까지 자신을 아끼지 않았던 국군장병들의 모습도 글로 썼다. 그는 “우리 젊은이들이 운명의 역풍에 힘차게 도전하면서 전화위복의 결실을 맺고, 값있는 삶을 사는 데 이 책이 티끌만치라도 도움이 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기쁘겠다”며 “우리시대 역사의 일부를 후손들에게 알려 나라 발전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기피랑.1만2000원.

*내가 물러서면 나를 쏴라(백선엽 장군 저)

‘내가 물러서면 나를 쏴라’는 6·25 발발부터 천상륙작전, 서울 수복, 운산전투, 1·4 후퇴, 그리고 반격에 이르기까지 통일된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목숨 바쳐 임했던, 당시 국군 1사단장이었던 백선엽의 회고록이다. 어린 자식을 등에 업고, 손에 끌며 고향을 등졌던 어머니, 언제 다시 볼지 모르는 남편을 포탄이 넘나드는 곳으로 보냈던 부인, 아무것도 모르고 펜 잡을 손으로 총을 들었던 학도병 등 저자 회고록을 통해 한국전쟁의 다양한 역사와 생생한현장 이야기를 읽을 수 있다. 저자는 “끝이 없는 암흑 속을 걸어가는 것 같은 공포와 두려움이 우리를 정복했다”며 “각기 다른 곳에서 두려움에 맞섰던 선대의 숭고한 희생, 그 상처 많은 사람들의 전쟁을 우리는 기억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중앙일보사. 2만원.

*민초가 겪은 6ㆍ25전쟁 야사(신현준 저)

'민초가 겪은 6·25전쟁 야사'에는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5년 후에 발발한 한민족 전쟁 수난사의 한복판을 살며 느낀 저자 신현준의 기억이 담겨있다. 그 기억이 재생해내는 생생한 현장의 기록은 마치 아무 편집도 거치지 않은 원판 필름을 보는 듯하다. 당시 7세 꼬마가 느낀 감정은 오래된 원판 필름이 자아내는 빛이 바래 을씨년스러운 전쟁의 우울을 배경에 깔고 있다. 저자는 전쟁 발발 당시의 상황과, 피난 행렬, 군대 행렬, 피난 생 등 전쟁의 시작에서 끝까지 자신이 겪은 일을 담담하게 풀어썼다. 저자는 “6·25전쟁을 치른 당대의 세대들은 가난과 배고픔의 설움 속에서 청소년과 학창시절을 보내야 했다”며 “오늘날의 조국 발전을 위하여 젊은 청춘과 생애를 다 바쳤다”고 말했다. 북랩. 1만5000원.

*6·25 바다의 전우들(최영섭 저)

“우리 국군은 빈약한 무기를 들고 막강한 무력으로 기습 침공한 인민군 그리고 파도처럼 밀려드는 중공군에 맞서 우박같이 쏟아지는 총포탄을 뚫고 팔다리가 찢기면서도 적진으로 쳐들어갔다” ‘6·25 바다의 전우’에는 6·25 전쟁 당시 함경도 동해진격작전과 성진철수작전, 제2차 인천상륙작전, 서해 봉쇄작전과 여수 철수작전 등 다양한 전투에 참가했던 저자 최영섭의 경험과 생각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저자는 훗날 전우들의 자손이 한국역사를 대할 때 6·25전쟁 시대를 겪은 자기 선대에 대한 궁금증을 풀고, “6·25 그때, 나의 선대 할아버지가 이렇게 싸워 오늘의 내 조국을 지켜냈구나”하며 자랑스러운 모습을 떠올리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글을 썼다. 세창미디어. 값=1만5000원.

고훈식씨, '못호여도 좋난 아프지나 맙써' 발간

제주문인협회 회장을 맡고 있는 고훈식씨가 ‘못호여도 좋난 아프지나 맙써’를 발간했다. 표준어로 ‘못해도 좋으니 아프지나 말라’라는 뜻이다. 책은 ▲우리 두갓 뒈영 혼듸 살카 ▲놈덜토 궤삼봉호염주기 소뭇 할타간다 할타온다 등 5부로 구성됐으며 ‘삼다도’, ‘비바리의 노래’등 50여 편의 제주어 시가 수록됐다. 저자는 제주어를 잘 모르는 독자들을 위해 표준어로도 함께 소개한다. 저자는 ‘제주어 찾아보기’, ‘제주어 표기법’ 등을 책 뒤편에 담아 독자들에게 ‘제주어’의 모든 것을 소개하고 있다. 수필과비평사.1만3000원.

 

 

 

 

제주작가회의, '제주작가 여름호' 발간

제주작가회의(회장 김수열)는 ‘제주작가-2016년 여름호(53호)’를 발간했다. 여름호에는 강봉수, 김석교, 오광석, 김연미, 김정숙 등 회원들의 시와 시조 30여 편과 함께 단편 소설, 연재소설, 동화, 평론, 서평 등이 실렸다. 또 한‘길 따라 떠나는 김광렬의 제주 기행’, ‘제주만인보’, ‘제주어 산문’등 다양한 작품이 수록됐다. 이와함께 도외 작가인 김상혁의 시와 김기우의 단편소설도 함께 지면을 차지하고 있다. ‘공감과 연대’ 코너에서는 이란의 시인 포루구파로흐자드의 작품과 그녀의 생을 소개하고 있다. 심지출판사. 1만3000원.

 

박수진 기자  psj89@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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