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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다움' 담은 고품격 관광 콘텐츠로 승부해야임안순 ㈔제주도 농어촌체험휴양마을협의회장
제주일보 | 승인 2016.06.22

장마다. 장맛비가 하염없이 내린다.

농한기가 없는 제주에서 농촌이 유일하게 쉬어갈 수 있는 시기다.

하지만 각 마을에서는 마을의 가치 함양을 위한 여러가지 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하며 다양한 정보 교류와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교육에 참여하기도 한다. 장마는 단순히 강우로 인한 망중한을 즐기는 시기가 아니라 새로운 도전을 위해서 부족함을 채우고 진화하기 위한 하나의 과정인 것 같다.

최근 제주특별자치도관광협회는 입도 관광객이 700만명을 넘어섰다고 발표했다. 지난해보다 한 달이나 앞당겨졌다고 한다.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되고 제주도로의 접근 방법이 확충되면 관광객 2000만명 시대는 바로 목전에 있다고 보인다.

유엔세계관광기구(UNWTO)에 따르면 2014년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1420만명으로 2013년에 비해 16.6% 증가하면서 세계 20위를 차지했다. 이 수치는 일본을 앞서는 숫자였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다시 일본이 우리를 앞지르는 관광객 유치를 보여줘 우리나라 관광상품의 한계를 보여주고 있다.

제주도가 독립국가라고 가정한다면 단순히 여행객 유치 순위로는 세계 25위권에 이른다고 볼 수 있다. 우리가 원하던 그렇지 아니하던 제주라는 공간에서 호흡하고 살아간다면 어느 누구도 관광산업과 별개의 개체가 아니라는 것을 인지해야 할 것이다.

최근 국가 최고 통수권자가 관광상품의 질적 향상을 위한 정책 마련을 이야기 했다. 괘를 같이해서 제주도정 역시 지난 칼럼에서 피력했던 것처럼 양적 팽창이 능사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 있는 시점으로 느끼는 감도는 비슷한 것 같다. 그러나 농촌체험관광을 실천하는 농촌마을에서는 이미 2010년부터 오늘을 예견하고 질적 향상을 외치고 또한 걸맞게 준비해오고 있었다.

다만 제한된 인적 인프라와 부족한 예산, 정책의 부재 등으로 답보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고품격의 관광상품을 만들어 내는 것은 결코 쉽거나 짧은 시간에 이뤄낼 수가 없다. 유커(游客·중국인 관광객)를 대상으로 수천명씩 치맥파티를 하거나 케이팝이나 한류드라마가 우리 상품의 질적 성장을 보여주는 것은 아니다. 대한민국이나 제주도가 진정으로 관광상품의 질적 향상을 도모하고자 한다면 각 콘텐츠 별로 장기적인 로드맵을 설정하고 부단한 프로모션 등으로 우리만의 상품을 만들어 내야한다.

많은 여행객들의 제주에서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제주다움’이라는 상품을 도민과 관광객들이 공유하고 있어야 할 것이다.

유네스코 3관왕이 과연 제주다움일까? 꼭 그렇다고 동의할 수는 없다. 그것은 제주가 가지고 있는 제주다움의 하나인 생태·환경일 뿐이지 그것 자체가 제주를 대표할 수가 있는 것은 아니라고 여겨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주의 생태·환경은 아주 중요한 콘텐츠임에는 분명하기 때문에 그곳에서 우리의 상품들을 고품격화해야 하는 것은 명약관화한 일이다.

제주도 농촌마을 가운데 가장 많은 방문객과 체험객으로 큰 소득을 창출하는 서귀포시 하효 쇠소깍마을은 우리 농촌마을 모두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지난해는 체험객 11만명을 기록했고 올해는 방문객 80만명, 체험객 20만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한다.

수려한 경관을 지닌 쇠소깍은 어느날 갑자기 생긴 것이 아니라 오랜 세월 그 자리에 있었지만 그 가치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을 뿐이다.

그 가치를 방문객과 공유하기를 시작한지 이제 5년, 엄청난 성과를 도출하고 있다. 리더의 관점이 마을을 바꿀 수 있었다. 하지만 마을에서의 고민은 고객들의 만족도에 많은 고심을 하고 있었다.

허기영 하효마을회장은 방문객들에게 감동과 만족을 주고 싶으나 부족한 인프라 때문에 고민을 하고 있다.

포구까지 다 채워도 턱없이 부족한 주차 공간, 대기 시간 동안의 체험 프로그램 개발 등 당국의 적극적인 관심과 적절한 대응을 요구하고 있다.

최근 오래전 장마철에 흔히 봤던 (이제는 거의 볼 수 없는) ‘반딧불이’가 여행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제주시 한경면 청수리 곶자왈에 서식하고 있는 운문산반딧불이의 군무와 향연을 보기 위한 여행객들이 웃뜨르의 중심인 청수리로 모여들고 있다.

오후 8~11시에 평일 300~400명, 주말 600~700명이 몰린다. 매년 6월부터 9월까지 약 4개월 동안 출현한다고 한다.

관광 성수기에 제대로 된 야간상품이 이미 있었음에도 모두가 간과하고 있었다. 이제 청수마을회와 청년회 그리고 제주도와 각 생태단체들이 관심을 가지고 대처해 나가려 한다. 하지만 그곳은 청수의 자산이 아니라 제주의 자산이라는 생각으로 접근하고 유지·보전에 대한 대책이 마련되야 할 것이다.

이미 한 달 가까이 마을 스스로 방문객의 안내, 주차 관리, 체험객의 유도 등으로 피로가 극도로 쌓인 마을 구성원들의 모습이 안쓰럽다.

관광상품의 질적 향상을 위한 새로운 콘텐츠가 자연스럽게 만들어졌다.

이제는 제주도가 나서서 많은 전문가들과 진지한 토론으로 이 환상적인 군무가 오래도록 지속될 수 있게 하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해 보인다.

또한 마을에서도 관광객에게 만족을 줄 수 있는 이벤트와 체험 프로그램의 개발, 농·특산물 판매 등의 부분을 적극 고민해야 할 것이다. 또 다른 지역에서의 성공과 실패 모델들을 벤치마킹하고 피드백해야 한다.

며칠 전 제주도 농촌마을 핵심리더들의 역량 강화를 위해 강의를 하러 왔던 서울시 지역상생교류사업단의 단장인 유정규 박사의 말이 귓속에 머물러 떠나지 않는다.

“왜 제주도는 가장 특별함과 차별화로 무장해 가장 경쟁력 있는 농촌상품을 만들 수 있고, 이를 통해 값싼 중국인 여행객이 아니라 유럽·미주의 질 높은 고객들을 유치할 수 있는데, 그런 정책이 입안되지 못하는지 이해 할 수가 없다.”

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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