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인도 모르는 전통시장 大 행사
상인도 모르는 전통시장 大 행사
  • 문서현 기자
  • 승인 2015.12.03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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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청 k-sale 연계사업..홍보 부족에 전시성 전락 우려

내수경기 활성화를 위해 연말 대규모 쇼핑행사인 K-Sale Day와 연계해 기획된 ‘전통시장 연말 대(大)행사’가 일반 시민들에게 널리 알려지지 않아 전시성 행사로 전락할 위기에 처했다.

중소기업청이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을 통해 추진된 이번행사는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등을 통해 조성된 소비활성화 분위기를 전통시장까지 이어가기 위해 지난달 27일부터 오는 25일까지 전국 500개소 전통시장을 선정해 진행되고 있다.

제주에서는 제주시민속오일장, 서문공설시장, 동문재래시장, 보성시장 등 12개 시장이 선정됐으며, 시장별로 450만원에서 800만원의 지원을 받는다.

이번 행사는 대형마트와 차별화하기 위해 시장별 특성에 따라 7일간 ▲김장행사 ▲테마축제(지역·크리스마스축제 등) ▲연말 특별판매전 등 3개 주제로 나눠 추진하고 있는 중이다.

그러나 제주는 행사를 시작한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이에 대한 홍보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아 시장상인은 물론 소비자들도 이 같은 사실을 모르고 있다.

이와 관련 동문시장연합회는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 전통시장이다 보니 특성상 세일을 하거나 특별한 행사를 준비하기는 힘들다”며 “행사기간 중 크리스마스트리에 소원달기 행사로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조성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서문시장상인연합회는 “지난달 30일과 지난 3일 연달아 김장담그기 행사를 진행했는데 이번에도 또 ‘김장담그기’행사가 선정돼 이번 사업은 포기하기로 했다. 좀 더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실제 동문시장,민속오일시장,보성시장 등 몇 개의 시장을 방문했지만 연말 대행사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분위기는 평소와 별반 차이가 없었다.

타 지역인 경남 남해전통시장의 경우 벌써 건어물 대잔치, 천원의 행복, 주민참여 공연 등 다양한 자체 행사들을 마련하고 시장 분위기를 조성을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전통시장을 찾은 이도동 김모씨는 “매일 시장을 오가지만 대체적으로 한산해 전혀 몰랐다. 게다가 이를 알리는 홍보 현수막도 찾아 볼 수 없었다”고 말했다.

동문재래시장에서 수산물을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조모씨(43.여)는 “처음 듣는 이야기다. 이런 행사가 있으면 미리 상인들과 논의해 시장특성에 맞는 코너를 마련해 시장 분위기를 띄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제주시 관계자는“이번 행사는 소상인공인시장진흥공단에서 주최하는 행사로 전액 국비로 지원되는 사업이라 딱히 시에서는 할 수 있는일이 없다”고 말했다.

이렇듯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준비된 ‘전통시장 연말대(大)행사’임에도 불구하고 이를 주최하는 소상인공인시장진흥공단은 아직 예산조차 집행하지 않고 있고, 이를 담당하는 부서는 홍보조차 하지 않은 채 손을 놓고 있어 이번 행사가 원래의 목적인 전통시장의 매출 증대로 이어질 수 있을지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문서현 기자  startto@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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