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용주의' 시대…창의력 가진 '전문인재'가 성공 열쇠
'실용주의' 시대…창의력 가진 '전문인재'가 성공 열쇠
  • 박미예 기자
  • 승인 2016.06.14 20: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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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을 Job자! 특성화Go!] 프롤로그

빌 게이츠, 스티브 잡스, 마크 저커버그…….세계 IT 기업의 아이콘인 이들 3인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학벌이라는 간판을 과감히 버리고 자신이 관심 있는 분야에 일찍 뛰어들어 실용성과 능력을 바탕으로 성공 신화를 이뤄냈다는 점이다.
이처럼 전 세계는 과거 성공을 위한 대로(大路)로 치부됐던 학벌보다는 능력을 중요시하는 ‘실용주의’ 사회로 변모하고 있다. 국내외 기업들도 ‘창조경제’를 내세우며 기존의 틀에서 벗어난 창의력을 가진 전문적인 인재를 요구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과 도내 특성화고도 학교별 교육을 특화시키고, 사회 수요에 맞는 창의적인 인재를 배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본지는 도내 특성화고 및 특성화 학과 운영 일반고의 교육과정과 성공 취업 사례를 소개한다.
[편집자 주]

특성화고등학교는 ‘특정분야의 인재양성을 목적으로 하는 교육 또는 현장실습 등 체험위주의 교육을 전문적으로 실시하는 학교’로 정의된다. 특성화고는 1996년 고교 직업 교육 다양화 방안의 하나로 제안돼 1998년부터 점차 설립돼 점차 운영되기 시작했다.

도내 특성화고는 서귀산과고, 중문고, 제주고, 제주여상, 한국뷰티고, 한림공고 등 6개교에 이른다. 현재 특성화 학과를 운영하는 일반고도 성산고, 영주고, 제주중앙고, 함덕고 등 4개교이다.

이들 특성화고 또는 특성화 학과들은 최근 ‘실용성’과 ‘능력’이 사회적 키워드로 떠오르면서  맞춤형 미래 인재를 양성하는 교육의 장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무엇보다 강남구 ㈜아이엔지스토리 대표, 최현석 셰프, 김남주 전 웹젠사장, 류승완 영화감독 등 사회 각계 분야에서 고졸 출신 성공인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고졸에 대한 사회적 인식과 고졸자에 대한 기업들의 선호도 또한 변화하고 있다.

이에 힘입어 공공기관과 기업들도 고졸 채용 비율을 늘리고 있다.

한국전력공사, 한국수력원자력㈜, 한국서부발전, 한국가스공사, 근로복지공단, 국민건강보험공단 등 취업 경쟁이 치열한 공공기관들이 고졸 특별채용 비율을 20%까지 확대하고 있다.

정부와 각 지방자치단체, 공기업도 고졸 출신 전문 인력 채용에 대한 문호를 넓히고 있다.

아울러 특성화고 학생들이 군복무로 인해 취직에 불리하지 않도록 제도가 개선되고 있으며, 특성화고 졸업 후 3년 이상 산업체에 재직하면 재직 경력·학업 의지만으로도 거점 국립대 및 사립대 등에 입학할 수 있는 ‘재직자 특별전형’도 확대되고 있다.

교육부는 이러한 흐름 및 교육과정의 변화를 반영해 최근 ‘고교 맞춤형 교육 활성화 계획’을 발표했다. 이를 통해 오는 2022년까지 전문계 고등학교(특성화고 등) 학생 비중을 전체 고교생의 30%까지 늘리고, 고교 취업률도 65%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정부는 이를 위해 산업계가 주도하는 고교 현장 직업교육 관리체제를 구축하고, 취업 중심으로 학교 체제를 개편(국가직무능력표준 확대 등)하고 있다. 이와 함께 특성화고 취업지원센터 운영, 산학연계 맞춤형 프로그램 운영, 채용박람회 개최 등 다양한 취업역량 강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 역시 올해 학생 취업 동아리 지원, 특성화고 인식개선 주간 운영, 학교별 취업박람회 운영 등을 통해 특성화고 학생들의 취업활동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올해 취업동아리 활성 중점, 기업에서 멘토 확보해 지원"

문경삼 제주도교육청 장학사

 
“인생의 길은 무수히 많지만 지금까지 교육은 대학 진학이라는 한 가지 길만을 강조해 왔습니다. 특성화고 홍보 등을 통해 학생들에게 다양한 선택지가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에서 특성화고 관련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문경삼 장학사는 이같이 말했다.

문 장학사는 “올해 제주도교육청은 도내 특성화고 및 특성학과 운영 일반고를 대상으로 취업 기능 강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주도교육청은 이번 학년도에 자체 예산 총 3억원을 투입해 학생 취업 동아리 지원, 특성화고 인식개선 주간 운영, 후진학 대상자인 졸업생 관리 지원, 학교별 취업박람회 운영 등을 추진하고 있다.

문 장학사는 “올해는 특히 학생 취업 동아리를 활성화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며 “기업 취업 담당자를 멘토로 확보해 학생들이 자신의 원하는 직장에 들어갈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도내 특성화고에는 학교별로 10~15팀(팀당 5~7명), 총 100여 팀에 달하는 취업 동아리가 있다. 학생들은 취업 동아리를 통해 학교 특성과 상관없이 학생들이 관심 있는 직업에 대한 자격증, 채용 정보 등을 교류하고 있다.

제주도교육청은 또 양질의 취업처 확보를 위해 관련 사업 기관을 대상으로 특성화고 학생 채용 비율 확대 및 직업 교육 제공 협의를 지속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팽배해 있는 고졸에 대한 도민 사회의 부정적 인식은 도내 특성화고 및 고졸 취업 활성화의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다.

문 장학사는 “정부에서 고교 채용 활성화 방침을 추진 중이어서 고졸자에 대한 양질 취업의 길이 넓어지고 있다”며 “제주지역은 대학을 안 나오면 안 된다는 인식이 많기 때문에 도내 중학교, 고등학교의 학생, 학부모, 교직원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인식 개선 설명회를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미예 기자  my@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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