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물 쓰레기 처리 RFID, 유지보수 문제 등 '과제 산적'
음식물 쓰레기 처리 RFID, 유지보수 문제 등 '과제 산적'
  • 고권봉 기자
  • 승인 2016.06.14 18: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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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시, 2012년~2015년 892대 도입…고장 건수, 올해 4월 기준 1일 9.2건 작년 比 2배 증가

음식물 쓰레기 처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종량제기기가 설치됐지만 이마저도 유지보수 문제가 발생해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서귀포시는 14일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동지역 50세대 이상 공동주택을 중심으로 사업비 18억원을 들여 1대당 200만원 정도 하는 음식물 쓰레기 종량제 기기(RFID) 892대를 도입해 가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RFID는 전용카드를 넣고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면 무게를 측정한 뒤 ㎏당 22원의 수수료가 결제되는 시스템이다.

서귀포시는 버린 만큼 수수료를 받는 RFID를 통해 음식물 쓰레기 감량과 악취 저감 등의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현장에 설치된 RFID는 잦은 고장으로 인해 유지보수 문제가 골칫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서귀포시에 따르면 RFID에 대한 고장 건수는 올해 4월 말 기준으로 장비고장 767건, 장비파손 105건, 통신장애 45건 등 모두 1116건에 이르고 있다.

이는 하루 평균 9.2건이 발생한 것으로 전년도 4.6건(1665건)에 비해 2배 증가했다.

이 때문에 1대당 유지보수 비용이 1년에 200만원 정도 들어가 매해 약 9억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2012년에 도입된 RFID 152대의 경우 일반적인 수명인 5년이 지나 올해로 내구연한마저 도래, 비용 부담은 더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 지역 주민 A씨(68・여)는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기 위해 집 근처 클린하우스를 찾고 전용카드를 집어넣었지만 인식이 되지 않아 가지고 간 음식물 쓰레기를 집으로 되가져와 짜증이 났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에 대해 서귀포시 관계자는 “RFID의 추가 도입을 위해 기획재정부에 복권기금 12억원을 요청, 약 600대를 신규로 설치하거나 교체할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지역 주민의 불편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고권봉 기자  kkb@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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