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로 오고 나서 삶의 여유 찾아"
"제주로 오고 나서 삶의 여유 찾아"
  • 현대성 기자
  • 승인 2016.06.13 18: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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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이주 4년차 공공미술가 김기대씨

“제주로 오고 나서 하늘을 바라보며 살게 됐다”

4년 전 서울에서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제주로 이주해 온 공공미술가 김기대씨(37)는 제주 이주의 가장 큰 장점으로 여유 있.는 삶을 꼽았다.

“서울에 살 때는 ‘몇 분 몇 초에 지하철이 오니까 집에서 몇 분 몇 초에 나가고 환승을 빨리 하기 위해서는 어느 칸에 타야 해’ 와 같이 초 단위로 시간을 쪼개 썼는데 제주로 오고 나서 계절 단위로 시간을 쪼개게 됐다”고 말하는 김씨는 여유 있는 제주 생활을 맘껏 즐기는 중이다. 

자신의 작품을 보관할 공간을 찾다 제주 이주를 결심한 김씨는 이주 당시 주변의 도움으로 무사히 정착할 수 있었다고 고백했다.

김씨는 “제가 처음 제주에 내려왔을 때 자신들의 창고를 무상으로 작업실로 쓰라고 빌려주시기도 하고 주변 주민 분들이나 먼저 내려온 작가 분들이 물심양면으로 많이 도와 주셔서 큰 어려움 없이 제주에 정착할 수 있었다”며 “당시 내가 제주 이주의 막차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돌이켜 보면 앞에서 두 번째 칸 정도에 타고 있었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감귤박람회, 세계평화축제 등 각종 대형 이벤트의 조형물 도맡아 만드는 등 제주지역 활발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김씨는 제주의 문화 인프라에 대한 아쉬운 점을 드러내기도 했다.

김씨는 “제주는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공간도 부족하고 예술 활동을 하고 있는 작가도 부족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기획자가 없다는 것”이라며 “문화‧전시 기획자를 확보하는 것이 앞으로 제주 문화의 가치를 키우는 데 가장 중요한 문제가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김씨는 또 “식물도 환경에 따라 자라는 것이 있고 자라지 않는 것이 있는 것처럼 예술도 생태계에 따라 다른 모습으로 나타나게 된다”며 “다양한 예술 장르를 무조건적으로 육성해 제주만의 독특한 예술 생태계를 만들었으면 한다”고 바람을 밝혔다. <끝> 

현대성 기자  canno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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