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억 들인 서귀포 K-POP 콘서트 예매율 저조
10억 들인 서귀포 K-POP 콘서트 예매율 저조
  • 김동건 기자
  • 승인 2023.10.12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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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의회 문광위, 12일 제421회 임시회 행정사무감사
"개최 2주 앞두고 1만8000석 예매율 겨우 절반 넘어"
"좋은 자리 온라인서 암표 거래...방지 대책 등 필요"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가 12일 제421회 임시회를 속개해 서귀포시 문화관광체육국 등을 상대로 행정사무감사를 실시하고 있다. 제주도의회 제공.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가 12일 제421회 임시회를 속개해 서귀포시 문화관광체육국 등을 상대로 행정사무감사를 실시하고 있다. 제주도의회 제공.

속보=서귀포시가 단 한 차례 공연에 무려 10억원을 편성하면서 예산 적정성 논란이 일었던 케이팝(K-POP) 콘서트(본지 2022년 11월 28일자 2면 보도) 개최가 2주 앞으로 다가왔지만, 예매율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서귀포시 등에 따르면 2023 서귀포글로컬페스타의 메인 행사로 오는 28일 열릴 예정인 케이팝 콘서트 티켓은 전체 1만8000석 중 약 1만석이 팔려 겨우 절반을 넘겼다.

서귀포시가 오는 26일부터 28일까지 제주월드컵경기장 일원에서 개최하는 2023 서귀포글로컬페스타는 케이팝 콘서트를 중심으로 야호페스티벌, 전야제, 부대프로그램 등으로 진행된다. 총사업비는 12억원이다.

케이팝 콘서트에는 ‘오마이걸’, ‘씨아이엑스’, ‘비오’, ‘인피니트’, ‘하이키’, ‘존박’, ‘스텔라장’ 등 가수들이 출연할 예정이다.

케이팝 콘서트 좌석은 R석(플로어 스탠딩) 1000석, S석(플로어 시트) 4000석, A석(스탠드 시트) 1만3000석 등 1만8000석이다. 가격은 플로어(R·S석) 2만원, 스탠드(A석) 1만원이다.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가 12일 제421회 임시회를 속개해 서귀포시 문화관광체육국 등을 상대로 행정사무감사를 실시한 가운데 박두화 의원이 질의하고 있다. 제주도의회 제공.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가 12일 제421회 임시회를 속개해 서귀포시 문화관광체육국 등을 상대로 행정사무감사를 실시한 가운데 박두화 의원이 질의하고 있다. 제주도의회 제공.

문제는 잔여 좌석의 대부분이 무대와 거리가 먼 A석인 데다 무대와 가까운 좌석은 중고 거래 사이트에 암표로 올라오고 있다는 점이다.

이와 관련 이날 서귀포시 문화관광체육국 등을 상대로 열린 제421회 임시회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위원장 이승아, 더불어민주당·제주시 오라동)의 행정사무감사에서는 부진한 예매율과 암표 거래 등에 대해 질타가 쏟아졌다.

박두화 의원(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은 “케이팝 콘서트 개최까지 2주 남았는데 예매율이 겨우 절반을 넘는 수준”이라며 “잔여 티켓을 모두 판매할 수 있을지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가 12일 제421회 임시회를 속개해 서귀포시 문화관광체육국 등을 상대로 행정사무감사를 실시한 가운데 양경호 의원이 질의하고 있다. 제주도의회 제공.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가 12일 제421회 임시회를 속개해 서귀포시 문화관광체육국 등을 상대로 행정사무감사를 실시한 가운데 양경호 의원이 질의하고 있다. 제주도의회 제공.

양경호 의원(더불어민주당, 제주시 노형동갑)은 “청소년들이 참여하는 행사를 마련하겠다는 취지를 살려야 한다”며 “빈 좌석을 공무원으로 채우려 하지 말고 도교육청과 협의해 청소년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양 의원은 “가수를 가까이서 볼 수 있는 좋은 자리는 온라인 중고거래 사이트에 7~8만원에 암표로 올라오고 있다”며 “향후 지속적인 개최를 위해서는 암표 방지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양영식 의원(더불어민주당, 제주시 연동갑)은 “서귀포 대표 축제인 ‘칠십리 축제’ 예산이 6억원 정도인데 2024년 글로컬페스타 예산 요구액이 20억원”이라며 “글로컬페스타가 서귀포 축제로 지속하려면 웰니스 등 다양한 콘텐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가 12일 제421회 임시회를 속개해 서귀포시 문화관광체육국 등을 상대로 행정사무감사를 실시한 가운데 양영식 의원이 질의하고 있다. 제주도의회 제공.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가 12일 제421회 임시회를 속개해 서귀포시 문화관광체육국 등을 상대로 행정사무감사를 실시한 가운데 양영식 의원이 질의하고 있다. 제주도의회 제공.

이승아 위원장은 “예매를 인터파크와 탐나오 2가지로 할 수 있는데 인터파크의 경우 신분증과 가족관계증명서 등을 첨부해야 한다는 설명이 없다”며 “암표 방지를 위해 입구에서 신분증 등을 검사한다고 하는데 콘서트 당일 현장은 분명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다. 행사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미리 좀 챙겨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대해 이종우 서귀포시장은 “예매된 약 1만장 가운데 절반 정도가 도외 예매자로 파악된다”며 “전체적인 진행이 조금 늦어져 최근에야 홍보가 본격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잔여 좌석도 매진시킬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가 12일 제421회 임시회를 속개해 서귀포시 문화관광체육국 등을 상대로 행정사무감사를 실시한 가운데 아승아 위원장이 질의하고 있다. 제주도의회 제공.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가 12일 제421회 임시회를 속개해 서귀포시 문화관광체육국 등을 상대로 행정사무감사를 실시한 가운데 아승아 위원장이 질의하고 있다. 제주도의회 제공.

 

김동건 기자  kdg@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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