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과 투병을 하고 있는 친구를 보며
암과 투병을 하고 있는 친구를 보며
  • 박수진 기자
  • 승인 2016.06.08 10: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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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태용. 수필가 / 제주동서문학회장

어느 친구보다도 건강에 자부심을 갖던 한 친구가 투병 중에 있다. 60평생 감기 한 번 걸려본 적이 없었다는 친구다. 그러던 친구가 2년 전부터 몸에 이상한 증세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서울로 올라가 진찰을 해보니 암이란 진단을 받았다. 가슴이 미어졌다. 그 것도 전체 암 중에 1%를 차지한다는 희귀암에 속해 있는 육종암(肉腫癌)이란 것이다. 본인은 물론 가족들과 친구들 모두가 억장이 무너져 내렸다.

의학은 발전이 됐다고는 하지만 이 육종암은 우리나라에서는 고치기가 쉽지 않다는 게 의사들의 공통적인 이야기다. 과연 육종암이 무슨 암이기에 그런지 알아봤다.

육종은 뼈에서 발생한 악성 골종양과 피부, 지방, 신경, 혈관, 근육 등의 연부 조직에서 발생한 연부 조직 육종으로 구분된다.

다시 말하자면 내장기관에서 생기는 암과는 다르게 팔다리, 뼈, 근육, 지방조직 등 연부 조직에 생기는 악성종양으로 종양세포가 근육과 지방에 생겨난다는 백혈병과 같은 희귀한 암이란 것이다. 또한 이 암의 특징은 암세포의 성장 속도가 매우 빠를 뿐 아니라 폐로의 전이가 쉽다는 점이다. 또, 연령 제한이 없다는 것도 큰 특징이다.

통증이 없는 경우도 있지만 친구의 경우 근육통처럼 다리가 아프기 시작했다. 나중에야 알게 되었지만 상당히 진행된 상태였다.

오죽 했으면 우리나라에서 최고라고 하는 병원마다 쉽게 받아 줄 수 없다고 했을까. 결국 친구는 자기의 육신을 실험 삼아도 좋다는 각서를 쓰고는 서울대학병원에 몸을 맡겼다.

다리의 살을 깎아 내면서 수술이 성공하는 듯 했으나 암은 몸 전체로 퍼지면서 뇌만도 세 번씩이나 수술을 해봤지만 의사들의 이야기는 절망적이다.

참으로 애처롭고 안타깝다. 누구보다도 활달하고 만나면 유머 있는 이야기로 친구들에게 웃음을 선사해 주던 친구가 아니던가.

지금은 기적을 꿈꾸며 영양제로, 호흡기로 생명을 유지하고 있지만 스스로 암을 이겨내는 마음가짐이 가장 중요할 것 같다. 빨리 완치돼서 옛 모습으로 돌아와 주길 기원해 본다.

 

박수진 기자  psj89@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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