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열풍’ 속 금연 계획률 낮은 '제주'
‘금연열풍’ 속 금연 계획률 낮은 '제주'
  • 이민영 기자
  • 승인 2016.05.31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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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금연 계획률 전국서 가장 낮아…금연 시도율도 하위권
제주시 외곽·서귀포시, 금연교육 및 서비스 혜택 접근성 낮아
그래픽=이현충 기자 lhc@jejuilbo.net

금연 분위기가 사회 전반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제주지역 흡연자들의 금연 계획률이 전국에서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사회건강조사가 발표한 ‘2015년 지역사회건강조사 결과’에 따르면 제주지역 흡연율은 2011년 27.7%, 2012년 26.0%, 2013년 26.0%, 2014년 24.7%, 지난해 21.1%로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지난해 흡연자 가운데 1개월 내에 금연할 계획이 있다는 사람은 5.4%로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또한 최근 1년 동안 담배를 끊고자 24시간 이상 금연을 시도한 사람은 32.4%로 전북(27.4%) 다음으로 낮은 금연 시도율을 보였다.

지난해 정부는 연간 1400여 억원의 국비를 투입해 국민들의 금연을 돕기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보건소 금연클리닉 및 학교흡연예방사업 등 기존 서비스를 확대하고, 병·의원을 이용한 금연치료사업과 20년 이상 흡연자에 대한 금연캠프 등을 신규로 진행하고 있다.

특히 제주금연지원센터는 지난해 8월 처음으로 4박5일 합숙으로 진행되는 ‘금연캠프’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하지만 전담인력의 부족과 사업 초기 체계적이지 않은 시스템으로 금연캠프에 참가했던 흡연자들의 금연 지속률은 현저히 떨어졌다.

이에 보건복지부는 제주금연지원센터를 통해 지역사회의 금연자원을 활용해 보다 효율적인 금연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제주지역의 낮은 금연 계획률과 시도율은 지리적 특성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분석했다.

보건복지부는 제주시 중심부에 인구와 의료기관 등이 밀집돼 있고, 제주시 외곽과 서귀포시 등은 상대적으로 금연 교육이나 서비스 등 혜택에 대한 접근성이 낮기 때문에 이 지역의 흡연자들이 실질적인 도움을 받기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설명했다.

또한 제주는 대도시에서 보이는 특성과는 다르게 협소한 지역사회의 분위기가 흡연자들로 하여금 타인의 눈치를 살피고 쉽사리 금연지원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하게 만들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28년째 흡연을 하고 있는 강모씨(48ㆍ제주시 한림읍)는 “매년 금연계획을 세우지만 금연치료를 받기 위해 제주시내로 가야 하는 점이 불편하고 주위 친구들도 계속 흡연을 하고 있어 담배를 끊기가 매우 힘들다”고 밝혔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금연은 스스로의 의지로 개선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치료적 접근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금연의 첫 발은 주위 사람들에게 금연 시작을 알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emy@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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